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교단칼럼] 아이들의 행복한 꿈을 응원하고 싶어

  • 기사입력 : 2018-04-27 07:00:00
  •   
  • 메인이미지
    이종희 (김해율하고 교사)


    새 학기가 시작됐다. 중학교에서 갓 졸업해 고등학교에서 적응하느라 힘든 아이들을 보면 이 시기는 마음이 더 무겁다.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 등으로 버거워하는 아이들에게 학교는 무섭게 대학 이야기를 쏟아 낸다. 학생부 관리와 내신 성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아이들을 한구석으로 몰기 십상이다. 아이들은 쉽게 지쳐 간다.

    사범대 재학 시절 ‘왜 목표를 설정하고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많은 아이들은 행복하지 못할까?’라는 고민을 하였다. 그래서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갖도록 하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하자고 결심했다. 그러나 입시 위주의 현실에서 잠시 잊었던 나의 결심을 3년 전부터 시작했다. 매년 첫 시간이 되면 아이들이 자신의 행복한 꿈을 위해 실천했으면 하는 내용이다.

    첫째, 주변을 사랑하라! 지금 현재 자신과 가장 가깝고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부터 사랑하라고 강조한다. 2018년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짝지를 사랑해야 하고 담임부터 사랑해야 학교생활이 즐겁고, 학교생활이 즐겁다면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일을 더 즐겁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둘째, 자신의 꿈을 알려라! 자신의 꿈을 친구와 선생님 그리고 주변 사람에게 많이 알려라. 수업시간에 아이들의 이름이 아니라 꿈을 불러준다. ‘학생을 사랑하는 국어교사가 되고 싶은 ○○아 교과서 한번 읽어 볼래?’ 혹은 발표시간에도 ‘아픈 환자를 진심으로 배려하는 간호사 되고 싶은 ○○가 발표하겠습니다’ ‘이웃을 배려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 ○○아 매점에 갈래?’ 이렇게 주변의 사람들이 불러준다면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셋째, 초심을 잃지 마라! 작심삼일(作心三日), 강한 의지로 세웠던 계획은 3일을 넘기기가 어려운 게 인간이다. 하지만 입학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초심을 지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들에게 조금씩 자극을 준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올해는 18년 만에 처음으로 인성부장을 맡았다. 올해 목표는 아이들의 생활지도가 아니다. 올해 목표는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것이다. 매일 아침 웃는 얼굴로 아이들을 맞이한다. ‘사랑합니다’라는 인사 구호와 함께, 아이들도 ‘사랑합니다’ 인사를 해준다. 아이들은 아직 ‘사랑합니다’ 인사법이 어색하지만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언제가는 학교에서 ‘사랑합니다’라는 인사 구호가 넘친다면 그만큼 아이들의 꿈이 더 많이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다.

    복도에 ○○이 지나간다. 아픈 환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아 선생님 잠시만 도와줄래? 이렇게 부르기 위해 노력한다. 나의 꿈은 아이들의 이름이 아니라 꿈을 불러주는 것이다. 340여명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사랑합니다’ 인사를 하고 아이들의 꿈을 불러준다.

    오늘도 아이들의 행복한 꿈을 응원하기 위해 3가지를 실천하고 있다. 아이들도 자신들의 꿈을 위해 실천하기를 바라면서….

    이종희 (김해율하고 교사)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