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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94) 꺼떡(어떡·뻐떡)하모, 기리다

  • 기사입력 : 2018-04-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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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오늘 참 역사적인 날이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잖아. 비핵화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얘기들을 나누겠지. 북한은 얼마 전에 핵실험을 중단하고 풍계리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고도 밝혔잖아.

    ▲경남 : 꺼떡하모 핵무기로 가꼬 우째뿌끼다 캐쌓더마는 북한을 믿어도 될란가.

    △서울 : 이번 정상회담은 외국서도 관심이 많아 세계 41개국 460개 언론사에서 2850명의 언론인이 취재 등록을 했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꺼떡하모’가 무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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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기자들 천지삐까리겄네. ‘꺼떡하모’는 ‘걸핏하면’을 말하는 기다. ‘신겡(경)이 에민한긴가 꺼떡하모 성을 내더라꼬’ 이래 칸다. 이 말은 지역 따라 씨는 말이 다른데, 꺼떡하모(거제 밀양 의령 진주 하동 함안), 꺼떡하먼·거떡하먼(합천), 가신하몬(거제 통영), 뻐떡하먼(밀양 양산 의령), 삐떡하모(사천 진주 합천), 어떡하모(고성 김해 마산 진해 창원 함안), 절핏하먼(남해) 이래 칸다. 오분(요번) 정상회담서 이산가족 문제도 이바구하겄제. 그분들 고향이 울매나 기립겄노. 헹(형)제들도 억수로 보고 접을끼고.

    △서울 : 가족들을 얼마나 만나고 싶겠어. 그런데 ‘기립다’가 무슨 뜻이야?

    ▲경남 : ‘기립다’는 ‘기리다’에서 온 헹(형)용사인데 ‘그립다’ 카는 뜻인 기라. 말 나온 짐에 ‘기리다’의 다른 뜻도 멫개 더 갈차주꺼마. 기림도 기리고, ‘기림’은 ‘그림’을 말하는 기다. 코를 골다 칼 때도 기리다라 칸다. 그라고 성냥을 긋는 것도 기리다라 카고, 밥갑(값)이나 술갑을 에상으로 할 때도 기리다라 카지. ‘에상’은 ‘외상’을 말하는 기다. 또 뭐시 있노? 아, 에릴 적에 양친 부모 다 기리고맨치로 부모나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서 이별하다는 뜻으로도 기리다를 씬다.

    △서울 : 기리다 뜻이 그렇게나 많아. 천지삐까리네.ㅎㅎ 남북정상회담 이후에 이산가족들도 만나고 평화적인 교류도 활발하게 됐으면 좋겠어. 환영만찬 음식인 ‘평양 옥류관 냉면’도 먹어보면 좋겠고.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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