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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 강현욱(산림조합중앙회 부울경본부 차장)

  • 기사입력 : 2018-04-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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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내 게시판을 통해 올해도 지역주민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국산목재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산 목재품의 건전한 소비를 위하여 국산목재를 사용해 생활가구를 직접 제작(DIY)해보는 ‘목재 목공체험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나도 목공에 관심이 있어 얼마 전 가족과 함께 아이들이 사용할 책꽂이를 만들었다. 어떻게 만들지 생각하는 것과 만드는 과정이 흥미롭고, 완성한 가구를 우리 아이들이 쓴다는 생각에 줄거웠다.

    아마 조금이라도 목공에 조예가 있는 사람이 내가 만든 책꽂이를 보면 몇 가지 결함을 발견할 것이다. 그러나 ‘꼭 잘해야만 즐거운 것일까?’라는 생각도 했다.

    아이들은 그림을 화가처럼 능숙히 그리지 못해도 색연필을 들고 즐거워한다. 운동을 하는 이들을 보면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있지만 서로가 즐거워하는 건 매한가지다.

    잘하고 못하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있다. 그것을 즐기느냐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라고 했다. ‘어떤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뜻이다. 배워서 아는 것보다 배움을 좋아하는 것이 낫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무엇을 하려는 이유는 좋아하기 때문이다. 단지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아하면 사랑하는 경지에까지 이를 수 있다. 나는 그것을 가족들과 책꽂이를 만들면서 느꼈다. 비록 능숙하지 않아도, 여기저기 흠이 생겨도, 구슬땀을 흘리며 만들면서 미소 짓는 우리 가족 얼굴에는 기쁨과 즐거움이 서려 있었고, 완성 뒤 아이들의 한마디, ‘아빠 최고!’라는 말에 조금의 힘듦은 싹 가셨다.

    나무와 공구를 알면 가구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가구를 만들지 모르면 나무와 공구를 쓸 수 없다. 길을 가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걸을 줄 알면 갈 수 있다. 하지만 가야 할 곳을 모르면 어디에도 닿을 수 없을 것이다.

    강현욱(산림조합중앙회 부울경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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