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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부동반 남북정상회담을 기대한다- 권재도(세계부부의날위원회 대표·목사)

  • 기사입력 : 2018-04-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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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지난 2월 중순경부터 오늘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부부동반’을 줄곧 강조해 왔다. 또한 5월의 북미정상회담에 있어서도 부부동반의 중요성을 청와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적극 역설해 왔다. 지난 24년간 부부의날운동을 해오면서, 특별히 지난 2003년 이래 햇수로 15년간 ‘세계부부의날 국회기념식’ 행사를 총괄 주관해 오면서 얻은 결론이다. 특히 ‘올해의 시도지사 부부상’, ‘시장군수구청장 부부상’ 시상식 등의 행사를 쭉 진행해 오면서 보니, 혼자 참석할 때보다는 부부동반으로 올 때 분위기가 훨씬 더 부드럽고 좋더라는 것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명운을 걸 정도로 중대한 의미가 담긴 회담이다. 당연히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위원장으로부터 한반도 핵무기 폐기 약속을 꼭 받아내야 한다. 그러나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핵무기 완성이라는 숙원사업을 성취해 냈는데, 아무런 조건도 없이, 동결도 아니고 ‘폐기’ 약속을 받아낸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디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문 대통령의 일방적이고도 무조건적인 핵무기 폐기 요구는, 자존심 세기로 소문난 북한 김 위원장의 심사를 뒤틀리게 해서 자칫 회담 자체를 망가트리게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표현대로, “(회담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탁자를 주먹으로 쾅 내리치고는)걸어서 나가버리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이때 회담이 망가지지 않도록 옆에서 ‘윤활유 역할’을 할 만한 분들이 바로 남한의 김정숙 여사와 북한 리설주(여사)다. 특히 김 여사는 ‘유쾌한 정숙씨’란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분위기를 유쾌하게 하고 남편 기(氣) 잘 살려주기로 유명하다. 북한의 리설주 역시 최고의 배우 겸 가수 출신으로, ‘악랄한 독재자’ 김정은의 강성 이미지를 순화시키는 데 최적격이다.

    김정은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지난 2월 5~6일 남측 특사단을 맞이했을 때 만찬에 리설주를 동석케 한 것을 비롯, 김정은의 지난달 25~28일 방중 및 시진핑 주석과의 오·만찬 등 주요 행사에 부부동반 동석케 한 일, 그리고 이달 4월 1일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 때 리설주를 동석케 하여 분위기를 돋운 일 등이 이를 증명한다.

    특히 리설주는 지난 2월 5일 특사단과의 만찬 때 옆좌석의 김정은을 두고서 “제 남편” 이라고 발언(3일자 일본 아사히 신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정황에 비춰볼 때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본질은 한반도 비핵화인데 자꾸 지엽적인 것에 매달린다”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치중하는 것 같다” 등 비판의 소지도 있지만, ‘최초의 부부동반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측면에서도 매우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무엇보다 필자가 부부의날운동 초창기부터 줄곧 강조해온바 ‘남북관계는 부부관계와 같다’는 점에서 비춰볼 때, ‘부부동반 남북정상회담’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권재도 (세계부부의날위원회 대표·목사)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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