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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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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갑상선암, ‘착한 암’이지만 방심 금물

■ 내시경 갑상선 수술
목 멍울 없앴다더니 목에 왜 흉터가 없니
갑상선암, 특별한 조기증상 없고 천천히 진행

  • 기사입력 : 2018-04-2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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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상선암은 과잉진단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4년에는 여성암 1위, 남성암 6위를, 2015년에는 전체 암환자수 발생률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남지역에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갑상선암에 대해 알아본다.

    여성에게 더욱 쉽게 발생하는 갑상선암은 특별한 조기증상이 없고 비교적 천천히 진행되는 성질 때문에 건강검진이나 목에 초음파 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종양이 갑자기 커지거나 림프절이 커진 경우 목에 멍울이 만져지기도 하며, 암세포가 후두 신경을 침범하는 경우 쉰 목소리가 나고 아주 커지면 식도나 기관을 침범해서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호흡곤란과 객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증상은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기적인 초음파검사를 통해 갑상선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메인이미지
    내시경 갑상선 수술은 겨드랑이 절개 후 내시경을 삽입해 갑상선 종양을 제거한다. 목을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미용상으로도 효과적이다. 오른쪽 사진은 내시경 수술 환자의 겨드랑이.


    갑상선암은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역형성암 등으로 나뉜다. 유두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90~95% 정도를 차지하고 대부분의 경우에 예후도 아주 좋은 편이나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림프절이나 폐나 뼈, 뇌 등 신체의 여러 부위에 퍼져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역형성암의 경우에는 대부분 진단 후 6개월 이내에 사망하는데 유두암을 오랫동안 방치하는 경우 생길 수 있다.

    갑상선암은 장기 생존율이 높다 보니 흔히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다, 암도 아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도 많지만 갑상선암을 가볍게 여겼다간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갑상선암 수술 방법은 경부 절개수술과, 목에 상처 없이 수술하는 최신 수술법인 내시경 및 로봇 수술법이 있다.

    가장 보편적인 수술법인 경부 절개수술은 피부를 절개한 후 피하조직과 근육을 박리해 갑상선을 찾고, 갑상선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묶고 후두신경과 부갑상선을 잘 보존하면서 절제하는 방법으로 시야가 많이 확보되며 갑상선암 절개에 앞서 경부 임파절을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목의 정중앙 부위에 5㎝ 이상 수술 흉터가 남아 미용상 문제로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또한 수술 후 피부 당김, 감각 저하 등 불편함이 유발되기도 한다.

    내시경 및 로봇 갑상선수술은 목 주위에 상처를 내지 않고 주로 겨드랑이에 4㎝ 절개선을 넣고 피부 아래로 공간을 만들어 수술하는 방법으로 목에 흉터가 생기지 않아 탁월한 미용효과가 있는데다 고화질 내시경을 통해 확대된 시야에서 수술하기 때문에 매우 정교하고 빠르게 수술이 가능하며 회복 역시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그 외에도 눈에 잘 띄지 않는 가슴, 귀 뒤쪽, 입술 안쪽을 절개한 후 내시경 수술용 도구를 넣어 갑상선을 수술한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다.

    내시경 및 로봇 갑상선수술은 특히 미용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어 갑상선암 치료에 점차 널리 이용되고 있다. 내시경 및 로봇수술은 수술자가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데 폐기종, 색전증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 가스를 주입하지 않는 무기하 수술법이 많이 사용된다.

    특히 겨드랑이 접근법을 통한 무기하 내시경 수술의 경우 절개 범위가 4㎝ 정도로 추가적인 피부 절개 없이 기존의 내시경 갑상선 수술에서 선호되지 않는 비교적 큰 종양을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기하 겨드랑이 접근의 경우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로, 가장 큰 장점은 보이는 곳에 흉터 없이 수술이 가능하며 비용 면에서 종래의 경부 절개 갑상선수술과 차이가 크지 않아 경제적이다.

    다른 내시경 수술법에 비해 우수한 점은 이산화탄소 가스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스 사용으로 인체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기지 않아 매우 안전하며 노출 부위에 수술 상처가 남지 않으면서도 갑상선으로 접근하는 거리가 다른 내시경 시술에 비해 짧아 수술 공간을 만들기 쉽다. 그러므로 안전하고 수술시간이 길지 않으며 합병증이 적을 뿐 아니라 수술 후 불편감이 적어서 환자의 만족도가 높으며 수술 결과는 고식적인 목 절개를 통한 갑상선 절제술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다. 성대를 움직이는 후두신경이나 부갑상선을 보존하기가 쉽고 림프절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수술의 안정성과 유용성이 이미 입증돼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방법이다.

    내시경 갑상선 수술은 5㎝ 미만의 양성 종양 환자나 초기암 환자 대부분이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내시경 갑상선 수술 대상을 진행성 암뿐만 아니라 임파선 전이를 보이는 경우에도 시행하고 있으며 치료 결과는 종래의 경부 절개수술법과 차이 없이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갑상선암 수술 방법을 결정하는 데에는 환자 개인의 위험 요소와 암의 진행 정도 등을 고려해야 하며, 종양의 완전절제가 가장 우선되어야 하므로 환자의 상태에 가장 적합한 수술법의 선택은 반드시 내분비외과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통합암센터 이이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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