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두산 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NC는 2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5번째 맞대결에서 1-7로 완패하면서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이날 패배로 NC는 13승 18패가 됐으며, 두산과의 시즌 상대전적은 1승 4패를 기록했다.

NC는 경기 초반부터 선취점을 뺏겼다. NC 선발 정수민이 2회초 선두타자 양의지를 볼넷 출루시키고 오재일에게 선취 투런 홈런을 얻어 맞았다. 이후 김재호와 오재원을 2연속 땅볼 처리하면서 한숨 돌리는 듯 했지만 김인태와 최주환에게 2연속 안타를 두들겨 맞고 1점을 추가로 내줬다.

29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4회말 NC 박석민이 휘두른 방망이가 부러지고 있다./성승건 기자/

실점은 이어졌다. 5회초 정수민이 김인태를 안타 출루시킨 후 최주환의 타석에서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중견수 뒤를 넘어가는 대형 투런포를 허용했다. 결국 정수민은 5이닝이 채 되기도 전에 5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7회초에도 1점을 내준 NC는 뒤늦게 추격을 시작했다. 7회말 선두타자 모창민이 우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2루타로 출루했다. 박석민과 노진혁이 연속 범타 처리됐지만 지석훈과 박광열이 2연속 볼넷을 얻어내면서 기회를 이어갔다. NC는 이어진 2사 만루 상황에 대타로 나선 최준석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첫 번째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NC는 9회초 허경민에게 쐐기 솔로포를 얻어맞고 끝내 고개를 숙였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선발 정수민은 4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2홈런) 1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회초 선두타자 양의지를 볼넷 출루시키면서 흔들린 집중력을 다잡지 못했다.

구창모(1이닝)-유원상(1과 3분의 2이닝)-노성호(2이닝)로 이어진 계투진 역시 합계 2실점으로 고전했다. 구창모가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투구수 31개를 기록하는 등 좋은 투구내용을 보이지 못했다.

NC는 이날 6안타를 기록해 두산(12안타 2볼넷)에 크게 못미쳤다. 그마저도 산발적 타구에 그치면서 단 1점밖에 만들지 못했다. 타선이 얼어붙은 상황에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할 박석민, 지석훈 등 베테랑 선수들이 타격은커녕 수비에서조차 실책을 범한 것은 뼈아팠다. 특히 지석훈의 실책은 1사 만루의 위기를 만든 만큼 자칫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뻔했다.

한편 NC는 내달 1일부터 넥센과 홈경기 3연전을 치른다.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