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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효는 자연의 섭리이고 생명의 에너지- 임춘경(전 국가공무원)

  • 기사입력 : 2018-05-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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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노자 도덕경에서는 자연은 온갖 동식물을 낳아 기르면서도 자기의 소유로 삼지 않았고, 스스로 동식물을 알뜰하게 성장시켰음에도 자신의 능력을 뽐내지 않고 아무것도 바라지도 않아 현모의 덕이라고 비유했고, 공자도 ‘순천자 흥이요 역천자 망’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는 자는 흥하고 자연의 순리에 역류하는 자는 건강도 해치고 가정도 사업도 붕괴되고 망하는 현실을 우리들은 신문이나 TV나 주변에서 수시로 듣고 보고 발견하고 있다.

    조선시대 송강 정철은 27세에 과거에 급제해서 관찰사를 거쳐 이조판서 자리까지 올라 관리 생활을 하던 중 성산별곡, 관동별곡, 속미인곡, 사미인곡을 만드셔서 후세인들 학문교육에 헌신했고, 영원한 생을 유지할 것이라고 태산같이 믿었던 부모님들께서 어느 날 갑자기 연달아 타계함으로써 만물유전이요 제행무상이란 것을 절감했다.

    송강 정철은 성장과정에서 부모들로부터 따뜻한 사랑만을 받았을 뿐 얽매인 관리생활로 부모님 생전에 효 한 번 제대로 못해 드린 한을 후세인들 세상에서는 근절키 위해 훈민가 3절로 ‘어버이 살아 계실 때 섬기기 다하여라 돌아가신 후면 애달프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뿐인가 하노라’ 고시조로 남겼고 현재 중·고등학교 국어과목 교재에 실려 있다.

    조상과 부모는 뿌리이고 자식들은 뿌리에서 빨아올린 영양분을 먹고 이파리가 무성하고 오색찬란한 꽃이 만개해 온갖 벌과 나비와 새들을 모이게 하고 사랑도 속삭인다. 뿌리를 자르면 나무 이파리가 먼저 죽고 벌과 나비와 새들도 찾아오지 않는 것은 자연법칙 중 인과법칙이다.

    부모님의 생명은 영원할 것 같지만 유한하고 한 번 떠나면 다시는 얼굴도 볼 수 없고 말도 들을 수 없고 손도 만져 볼 수도 없기 때문에 아침이슬, 물거품, 하늘의 뭉게구름과 같이 영원히 소멸한다.

    인도의 위대한 시인 까비르도 부모님은 잠시 자식들 곁에 머물다가 영원히 떠나가는 나그네라고 말하였다.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여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풍요한 물질을 원치 않는다. 고령 부모님께는 환절기에는 건강이 어떠시냐고 전화 자주해 주고, 만나면 손이라도 자주 잡아주면서, 오늘의 나를 있도록 과거 노고와 사랑을 잊지 않고 가슴 깊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로 표현하면 부모는 그것으로 보람을 느끼고 흐뭇해하실 것이다. 효성이 지극한 집안은 선산 묘와 비석도 빛나고 후손들도 흥성하나 효가 상실된 불효한 가정은 묘지에 잡초만 무성하고 후손도 끊어지는 것은 자연 섭리이다. 따라서 효는 자연의 섭리이고 생명의 에너지다.

    임춘경(전 국가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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