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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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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창원에 섰다

추진위, 노동절 맞춰 정우상가 앞 제막
성노예 소녀·남자 어린이상과 함께해
일본 정부 사과·범정부 지원 등 요구

  • 기사입력 : 2018-05-0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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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광으로 강제징용된 어른 남성과 ‘성노예’로 끌려간 10대 소녀, 가족을 잃고 눈물을 흘리는 남자 어린이 등 3명이 등을 맞대고 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 유가족 등 증언을 바탕으로 창원에 건립된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의 모습이다.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제막식이 노동절인 1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정우상가 앞에서 열렸다. 이 노동자상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경남본부 등을 중심으로 작년 7월 발족한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가 두 노총 조합원들의 기금과 학생, 상인, 시민들의 성금, 그리고 도청과 도교육청의 사업비 등 총 1억7000만원으로 창원시가 제공한 터에 세웠다. 건립비에는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일제 강점의 역사를 기억하며,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으로 참된 역사청산을 이루겠다는 350만 도민의 뜻을 담아 이 상을 세우다”라고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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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제막식’에서 강제동원 후손인 김수웅(거창군·73)씨가 노동자상을 어루만지며 울고 있다./김승권 기자/


    제막식은 도내 강제징용 피해 유가족을 포함해 노동자상 건립에 앞장서 온 노동계, 시민단체 등 500여명이 참여해 오후 3시부터 기념식과 축하공연, 제막식 등 3부에 걸쳐 치러졌다.

    상임대표 일동은 “많은 분들이 함께했다. 10만명의 노동자들이 결의를 모았고,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호응했다. 도와 교육청, 창원시가 흔쾌히 나섰다.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노동자상을 세운 것이다”며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의 공식 사과와 피해자 배상을 요구한다. 범정부적 지원과 책임 있는 역할을 정부에 주문하며 강제징용 피해자와 후손들에 대한 사회적 연대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피해자 유족 대표 이종팔(71·진주)씨는 “도민들 아니 국민들 모두가 우리 선조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는 사실을 알아주면 정말 고맙겠다”며 동상 건립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노동자상이 미래 세대인 우리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역사교육, 노동인권교육의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노동자상은 마산 출신 유창환 작가가 제작했다. 경남 노동자상은 서울 용산역과 인천 부평공원, 제주 제주항에 이어 전국 네 번째로 세워진 것으로 지역의 특수성과 역사성을 고려해 제작됐다. 3명이 등을 맞대고 기단 위에 서 있는 형상으로 황동(브론즈)으로 각각 실물 평균키에 맞춰 제작됐다. 탄광 노동자의 경우 높이가 기단을 포함해 2.2m에 달한다.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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