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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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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영 혁신 시급한 ‘경남항노화주식회사’

  • 기사입력 : 2018-05-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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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지자체 최초로 출범한 항노화산업 육성·발전 전담법인인 경남항노화주식회사의 꼴이 말이 아니다. 콘텐츠 부족과 수익사업 기반 취약 등으로 자본금 절반이 잠식당한 상태다. 이 회사는 경남도와 산청·함양·거창·합천군이 공동출자해 지난해 3월 산청군 금서면에 문을 열었다. 항노화산업을 기존의 연구개발과 인프라 구축에서 벗어나 항노화 지역특화 산업화 단계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립 취지다. 청정 환경을 지닌 서부 경남의 장점을 살려 항노화산업에 기를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리 없다곤 하더라도 설립 1년여 만에 드러난 문제점은 실망스럽다.

    이 같은 상황은 출범 당시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이 회사의 설립자본금은 4억9900만원이다. 광역자치단체가 출자출연기관을 설립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행정안전부와의 협의 기준인 ‘설립자본금 5억원 기준’을 교묘히 피하면서 면밀한 검토 없이 설립을 추진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이 회사의 대표상품인 ‘항노화 웰니스(Wellness) 관광 프로그램’은 지난 한 해 사업수익이 비용에 크게 못 미친다. 그렇다고 추가 출자도 할 수 없다. 현행법상 설립 후 5년이 지나야 출자를 할 수 있도록 돼 있어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자본금 전액이 잠식당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사정이 이러니 조직인들 온전할 리 만무다. 지난 3월부터는 경남도 항노화산업과장의 대표 대행체제로 바뀐 데다 직원 10명이 꾸려가고 있어 보기에 딱하다.

    항노화산업은 경남의 유망 미래산업이다. 노화방지 제품 개발, 생산, 의료관광 등을 총체적으로 아우른다. 서부경남의 청정자연을 활용한 명상, 기체험, 삼림욕, 트레킹 등 웰니스 관광 프로그램은 바람직하다. 앞으로 통영, 거제 등 남해안 해양지역까지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소비자의 기호와 수요에 맞도록 마케팅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인력운용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 사업의 다각화도 필요하다. 항노화 기업 우수제품 판촉, 연구용역사업의 참여 등이 그것이다. 결론은 수익의 극대화다. 경영혁신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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