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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한국지엠 사태- 이명용 경제부 부장

  • 기사입력 : 2018-05-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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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조선해양과 더불어 창원경제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웠던 한국지엠 사태가 2개월여 만에 타결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군산공장 폐쇄철회 요구, 노사간 구조조정안에 대한 첨예한 대립, GM의 먹튀논란 등 복잡한 문제가 얽혀 해결책이 보이지 않았던 이번 사태가 종지부를 찍게 된 것이다. 한국지엠이 이제 빠른 정상화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2월 미국 GM이 군산공장의 폐쇄 결정으로 본격화됐지만, 그에 앞서 한국지엠의 철수설은 여러 차례 흘러나온 바 있다. 낮은 생산성, 잦은 노조의 파업 등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누적적자가 2조원을 넘어서면서 GM이 언제든지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GM은 2013년 말부터 호주·러시아 등 해외 적자 사업 부문을 빠르게 정리하면서 중국과 북미 중심으로 집중화한다는 전략을 보여 왔다.

    ▼GM은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한국정부의 지원과 노조의 비용절감을 요구하면서 이들 문제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한국에서 떠날 수 있다는 최후통첩을 했다. 반면 노조와 정치권에선 한국지엠의 부실이 GM본사의 한국지엠을 상대로 한 ‘고리대금’장사, 매출 대비 높은 원가율 등으로 보고 실사를 요구했고 노조의 비용절감에 대해서도 사측과 임단협 과정에서 군산공장 폐쇄 철회와 주식 요구 등으로 첨예한 대립을 보이기도 했다. 어쨌든 이번 사태가 타결됐지만 GM의 지원방식이나 실사결과 등은 만족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런 사태가 다시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한국지엠 전 직원의 노력이다. 글로벌 자본은 이익이 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보여줬기 때문이다. 노조에선 앞으로 생산성 향상에 나서 GM으로부터 잘 팔리는 신차 배정 등을 통해 지속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산업은행도 2대 주주로서 GM의 먹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가 필요하다.

    이명용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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