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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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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두 사람- 내 인생을 지켜준 할머니와 할아버지

김달님 지음, 어떤책 펴냄, 1만3800원.

  • 기사입력 : 2018-05-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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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8년생 김달님 작가는 1939년생 김홍무씨와 1940년생 송희섭씨의 품에서 자랐다. 다리가 불편해 바깥 활동이 편치 않은 할머니와 건설 노동자로 공사 일정이 잡히면 몇 달씩 집을 비워야 하는 할아버지 사이에서 작가는 행복과 불행을 고루 느껴 본 어른으로 자랄 수 있었다.

    작가가 평범한 어른이 되기까지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평범하지 않은 노력이 필요했다. 50의 나이에 다시 시작된 부모 노릇, 처음부터 되풀이돼야 할 고된 밥벌이.

    <나의 두 사람>에서 작가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수고 덕분에 지켜질 수 있었던 일상의 시간들과 그 틈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어쩔 수 없는 불행들을 함께 그리고 있다.

    50년. 김달님 작가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자신 사이에 놓인, 이 좁혀지지 않는 50년에 가슴 졸이며 이 책을 썼다. 옆방에서 채팅하는 소리까지 어김없이 알아채던 할머니는 이제 소리를 잘 못 듣고, 60대 중반까지 공사 현장에서 성실히 일하던 할아버지는 세 차례의 암 수술을 겪은 다음이다. 여든에 이른 두 사람은 종종 기억을 잃고 때로 컵을 들 힘조차 없어 손을 떤다.

    김달님 작가는 자신이 글을 쓰는 사람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유치원 재롱잔치, 소풍과 운동회, 입학식과 졸업식. 인생의 중요한 길목들마다 자리를 지켜 주고 사진을 남겨준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셋이 함께 보낸 시간이 자신의 글로 남는다는 사실이 위안이 된다고 한다.

    <나의 두 사람>은 세 사람이 함께한 그날의 공기까지 느낄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다. 우리가 예외적인 경우이며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타인’의 이야기를 그 자신의 문장으로 읽을 기회가 얼마나 드문지.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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