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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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약속 지키기- 심상백(창원남중 교장)

  • 기사입력 : 2018-05-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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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가대교가 완성됐다는 소식을 듣고 창원에서 출발해서 해저 터널을 통과해 거제까지 가 본 적이 있다. 세계적인 기술로 바다 아래에 도로가 만들어진 것인데, 수심을 나타내는 ‘미터’가 대문자 ‘M’으로 벽면에 여러 곳에 부착돼 있었다. 그런데 ‘M’은 ‘마하’(음속) 또는 ‘메가’(100만)를 나타내는 기호이다. ‘미터’는 소문자 ‘m’으로 써야 한다. 마찬가지로 대문자 ‘KM’은 ‘켈빈 메가’로 온도를 나타내는 기호이다. 거리나 속도를 나타내는 ‘킬로미터’는 ‘㎞’로 표기해야 된다. ‘k’와 ‘m’은 모두 소문자를 사용해야 된다. 킬로그램(㎏), 그램(g), 센티미터(㎝)도 소문자로 표기한다. 국제적인 약속이다.

    창원에도 도로 바닥이나 표지판에 ‘시속 60KM’라고 된 곳이 몇 곳에 보인다. ‘팔용동’과 ‘팔룡동’ 두 가지 표기도 보인다. 쌍반점(;)은 우리의 문장 부호에서 쓰지 않기로 되어 있는데, 아직도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 ‘사고 다발 지역’과 ‘사고 많은 곳’이라는 표지판은 ‘사고 빈발 지역’, ‘사고 잦은 곳’으로 바꿔야 한다.

    문장 끝에 괄호가 나올 때 마침표는 다음의 두 가지 모두 가능하다. ① --- 허용한다.(--- 말한다.) ② --- 허용한다(--- 말한다). 소괄호 밖에는 대괄호를 사용한다. [철수는 좋은 인간(人間)이다.]

    영어권에서는 ‘B.C.’와 ‘A.D.’로 표기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BC’와 ‘AD’로 표기하고 있다. ‘휴전선 155마일’이라는 말도 ‘휴전선 250㎞’라고 쓰는 것이 국제단위로 바람직한 것이다. 함양 상림공원 내 인물 공원 안내석에 새겨진 ‘옛부터’라는 표기도 ‘예부터, 옛날부터’로 고쳐야 한다.



    드라마를 보면 “홀몸도 아닌데 조심해라.”는 표현을 자주 듣게 되는데, 잘못된 표현이다. “홑몸이 아니니 조심해라.”로 표현해야 한다. 지난 월요일 어느 대학 구내식당 입구에 ‘카드결재 가능’이라는 글귀를 보았다. ‘카드 결제’로 써야 한다. ‘부장의 결재를 받다’의 경우에는 ‘결재’를 써야 한다.

    ‘당신의 이름을 한글로·한자로·로마자로 쓰시오.’는 바른 표기이나, ‘당신의 이름을 한문으로·영문으로·영어로 쓰시오.’는 잘못된 것이다. 심지어 교사들도 문제를 출제할 때 ‘위 글에서’가 ‘윗글에서’로 바뀐 것을 모르고 잘못 사용하는 경우를 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에서는 표준어, 맞춤법, 띄어쓰기, 발음 등의 규정에 변경이 있으면 전국의 학교에 전자문서로 즉시 알려 주면 좋겠다. 몇 번 건의했는데 시행이 되지 않고 있다. 교사들이 가장 먼저 변경된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학생들에게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약속은 지킬 때 의미가 있다. 그리고 혼란이 생기지 않는다.

    심상백 (창원남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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