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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선거보도의 장애물- 이상규(정치부장)

  • 기사입력 : 2018-05-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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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열린 ‘공정선거’와 관련한 토론회와 세미나에 잇따라 참석했다. 세미나 중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정은령 서울대 SNU 팩트체크센터장의 ‘가짜뉴스’에 대한 발제였다.

    정 센터장에 따르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맞붙은 미국의 대선에서 가짜뉴스가 큰 위력을 발휘했으며, 우리나라도 지난 대선을 전후해 가짜뉴스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가짜뉴스의 문제는 몇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미디어 산업 진입 방벽이 현저하게 낮아졌으며, 소셜미디어는 가짜뉴스를 확산시키기에 적절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주류 언론(메인스트림 미디어)이 생산해내는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져 있고 정치적인 양극화가 심화돼 가짜뉴스가 더욱더 많이 양산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대선에서 드러난 것처럼 양극화된 정치 지형에서는 양 지지자들 사이에 소통이 없고, 서로 상대 진영에 유리한 뉴스를 가짜뉴스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정 센터장은 진단했다.



    가짜뉴스에 대해 합의된 기준도 없고 명쾌한 정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정치적·경제적 목적을 갖고 뉴스 형식을 차용해 만들어낸 허위 및 거짓 정보’를 의미한다.

    한국언론재단이 지난해 성인남녀 10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가짜뉴스로 인한 문제점은 매우 심각하다’는 의견이 83.7%였다. ‘가짜뉴스로 인해 진짜 뉴스를 볼 때에도 가짜인지를 의심한다”는 의견이 76.0%, “가짜뉴스로 인해 우리 사회의 분열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답변은 83.6%로 나타났다.

    이에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책으로 팩트체크(사실 확인)가 거론되고 있으며, 팩트체크의 필요성에 대해선 국민의 대다수(94.2%)가 동의하고 있다.

    언론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 가짜뉴스, 팩트체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그 근본적인 원인은 언론의 신뢰성 하락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언론의 신뢰성 하락 근저에는 언론의 정파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언론, 특히 신문의 지형을 볼 때 소위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 언론이 여론을 주도해 왔다. 따라서 각종 선거에서 보수 후보가 다소 유리한 언론 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미국 대선과 우리나라 대선을 보면서 반드시 그러한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주류 언론 다수는 힐러리가 당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결과는 트럼프의 승리였다. 트럼프의 승리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선거 마케팅이었다. 정치전문가들은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는 SNS에서 힐러리에 비해 월등히 많은 이슈를 선점해 왔다고 평가했다.

    눈만 뜨면 휴대폰과 컴퓨터로 손쉽게 뉴스를 접하는 세상이다. 이런 환경을 고려할 때 최근에는 보수와 진보의 화력(?)이 비슷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선거법이 강화되고 돈선거가 줄어드는 등 갈수록 선거는 투명해지고 있다. 반면 미디어 환경은 더욱 복잡해졌다. 1인 미디어가 가능한 시대에 과연 공정한 언론 보도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본다.

    이상규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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