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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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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말이산고분군 첫 ‘부장곽’ 출토

5-1호 고분 1.5m 떨어진 지점서
길이 2.9m·폭 1.1m 부속고분 발견
대형 항아리 등 유물 17점 발굴

  • 기사입력 : 2018-05-0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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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안 아라가야 고분군에서 처음으로 부장곽이 발견돼 고고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함안군과 (재)경상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발굴작업이 진행된 함안군 가야읍 말이산 5-1호 고분에서 1.5m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5-1호분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부장곽이 발견됐다.

    주고분의 부속 고분 성격을 띠는 부장곽은 경북 고령과 경남 김해 등 가야시대 중·대형 고분군에서 일부 발견된 사례는 있지만 함안지역의 아라가야시대 고분에서 주구 밖 유물 부장을 위해 만든 부장곽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주변의 미발굴 고분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부장곽이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메인이미지
    말이산고분 5-1호분 연결 부장곽에서 출토된 가야시대 유물.


    토출된 부장곽은 길이 2.9m, 폭 1.1m의 크기로 전체 무덤 조성 시기는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일 것으로 추정된다.

    부장곽에서는 대형 항아리(호) 3점, 중형호 3점, 발형기대(그릇받침) 3점, 유개고배교(뚜껑 굽다리 접시)세트 8점 등 모두 17점의 유물이 수습됐다.

    부장곽을 갖춘 주고분인 5-1호분은 도굴꾼이 주실인 석실의 일부에 침투한 흔적이 있었지만 도굴 도중 석실을 둘러싼 석축의 일부가 무너져 완전 도굴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5-1호분은 주구(도랑) 외경 17.5m, 봉토 직경 13m, 석곽 길이 7m로 이뤄진 중형고분으로 무덤 주변에 만든 넓은 주구와 무덤 구조 등이 기존의 고분군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여 아라가야시대 고분연구에 귀중한 사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발굴조사에 참여한 경상문화재연구원 홍성우 부장은 “말이산 고분군에서 유물을 부장하기 위해 만든 부장곽이 출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말이산 고분군 주능선에서 가지능선으로 이어지는 고분 조영의 순서와 고분 구조 발전양상을 살펴보는 데 귀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함안군 관계자는 “부장곽이 발견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함안지역 고분군에서는 처음으로 출토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보다 정확하고 면밀한 자료 확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5-1호분에 이어 인근 5-2호분, 5-3호분으로 발굴조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허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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