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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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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35)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⑤

‘재물은 천하 사람과 나누어야 한다’

  • 기사입력 : 2018-05-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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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시는 물이 많은 고장이라 조운이 발전하고 수향(水鄕)으로 유명했다. 진시 인근에는 면직물과 비단이 많이 생산되었다. 심만삼은 중개 무역 비슷하게 장사를 했다. 상인들을 통해 면직물을 사들이고 그것을 운하를 통해 다니면서 팔았다.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전장도 곳곳에 세웠다. 심만삼이 철저하게 신용을 지켰기 때문에 많은 상인들이 그와 거래를 하려고 했다.

    ‘부는 물처럼 흘러야 한다.’

    심만삼은 많은 재산을 소유하게 되자 이를 증식하는 방법에 대해서 골똘하게 생각했다. 절강 인근에는 오나라, 양나라, 송나라의 도읍이었던 금릉이 있어서 인구도 많고 양자강을 통해 조운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일찍부터 상업이 발달해 있었다.

    송나라 말경과 원나라 초기의 부자로 명성을 떨쳤던 포수경은 복건성 일대에서 무역으로 중국의 10대 부자가 되었다.

    ‘무역이 부를 쌓을 수 있는 첩경이다.’

    심만삼은 양자강을 오르내리면서 장사를 했다. 양자강 하류에서 북경까지는 바다를 이용해 장사를 했다.

    심만삼은 노년에 이르자 장사와 전장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

    심만삼은 면직물과 비단을 대대적으로 수집했다. 상단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수천 명이나 되었기 때문에 한 달 동안 수집을 하자 비단이 산처럼 높이 쌓였다.

    “비단은 비싼 물건이니 관리를 잘해야 한다.”

    심만삼은 상단의 관리자들에게 지시했다. 비단을 모두 수집하자 배에 선적하여 양자강을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비단을 실은 배가 15척이나 되었기 때문에 장관이었다.

    심만삼은 남경에 이르자 상관을 마련하고 비단을 하역했다. 남경은 인구도 많고 상인들도 많았다. 심만삼은 비단을 모두 팔고 소주 일대가 흉년이 들었기 때문에 곡물을 사가지고 돌아왔다. 비단을 팔아서도 이익을 남기고 곡식을 팔아서도 이익을 남겼다.

    심만삼은 무역선을 운영하여 더욱 많은 돈을 벌었다.

    심만삼은 부자가 되자 문인들과 화가를 후원했다. 학문 높은 선비들을 초빙하여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재물은 천하 사람과 나누어야 한다.’

    심만삼은 부를 축적하자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안달하지 않았다. 그가 문인들이나 화가들과 한담을 나누고 있을 때도 무역선은 운행되었고 상관도 운영되어 부가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원나라는 한족을 융화시키지 못하고 부패해져 갔다. 원나라는 중앙집권세력이 부패하고 몽골족과 한족 간에 갈등이 커졌다. 특히 부가 몽골족에게 일방적으로 쏠리고 토호들이 농민들을 착취하자 농민들의 불만이 더욱 커졌다.

    ‘관리들의 착취가 너무 심하다.’

    심만삼은 원나라가 위기에 빠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남 일대는 원나라의 통치 기반이 약했다. 하남 곳곳에서 민란이 일어났다. 민란은 순식간에 하북지방까지 번졌다.

    심만삼은 홍건적의 반란으로 장사를 하는 일이 어려워졌다. 그는 홍건적과 관군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살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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