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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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work&life balance)- 김동권(거제소방서장)

  • 기사입력 : 2018-05-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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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안식휴가를 사용해 10일간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막상 안식휴가를 써야겠다는 결심을 내리고 나서는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에 설렜지만 발령 이후 장기간 소방서를 떠난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없었기 때문에 혹시 휴가 중에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앞섰다.

    이런저런 걱정과 생각을 안고 휴가를 시작했지만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신조어인 워라밸(work&life balance)이란 용어가 부쩍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과거 나의 직장생활을 돌이켜보면 가정보다는 직장에서의 성공을 최고 가치로 여겼고 나 또한 인정받기 위해 가정보다 직장에 매진했다. 하지만 지금의 젊은 직장인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하며 직장생활보다는 개인생활을 우선시하는 일 때문에 자기 삶을 희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제 일과 삶의 균형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파도가 돼 우리에게 다가왔고 소방기관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현장 활동 소방관 1인당 담당 인구 수가 1579명에 달한다. 한정된 인력 때문에 인구 수에 따라 대원을 배치하다 보면 격무가 생겨나고 그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한다.

    인력 충원이 조속히 이뤄져 소방 사각지대에서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업무효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른 휴식을 충분히 취해 업무에 복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삶에도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워라밸이 좀 더 일찍 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런 일련의 제도가 고단하고 지친 대한민국 소방관의 일상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 같다.

    이런 변화로 대한민국이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 어르신이 행복한 나라, 휴식이 보장되는 나라, 건강하고 안전한 삶이 보장되는 나라가 돼 우리나라 국민들의 행복 지수가 높아지기를 기원한다.

    김동권 (거제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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