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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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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힐링하려다 척추는 골병

  • 기사입력 : 2018-05-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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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성배 (the큰병원 신경외과 원장)


    요즘 미니멀 라이프, 소확행이란 말이 유행처럼 쓰인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 이 말은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등장한다. 누구에게나 일상 속 작지만 확실한 나만의 행복이 하나쯤은 있지 않은가. 안마의자에 푹 쌓여 고단했던 하루의 피로를 풀거나, 좋아하는 영화를 보는 것처럼.

    그런데 우리에게 몸과 마음의 힐링을 주는 안마의자가 최근 한국소비자원에서 위해 사례들로 사용에 주의를 권했다. 안마의자 사용 중 부작용과 상해 발생을 분석한 결과, 통증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 골절, 염좌 등 근육·뼈 및 인대손상 순이었다. 특히 골절 사례는 60세 이상의 고령자에게서 발생했다.

    사실 안마라는 것이 왠지 강도가 강할수록 효과가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안마의자를 사용할 때도 세기를 최대한 높여야 뭔가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는 척추에 힐링이 아니라 골병이다. 안마의자를 사용할 때는 특히 고령자나 골다공증, 척추디스크 진단을 받은 환자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수술을 받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수술 후 수년이 지나고 회복이 됐었다 할지라도 과격한 운동은 평소에도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충격과 상하좌우의 많은 움직임을 척추에 받게 되면 이는 각종 척추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안마의자를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 우선 처음부터 강한 세기로 하지 않는다. 가장 낮은 강도로 시작하여 점차 세기를 올리도록 한다. 둘째 정해진 용도와 부위에 맞게 사용하며, 적정 사용시간을 준수하도록 한다. 셋째 몸에 이상이 있으면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의사와 상담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린이나 임산부, 고령자, 척추 질환자, 골다공증 환자일 경우 안마의자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사실 이는 안마의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4D영화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 척추는 영화상영 내내 모션체어에서 뿜어내는 크고 작은 진동을 고스란히 감당할 수밖에 없다. 혹시 안마의자나 4D영화 관람 후 목이나 허리 통증에 급성 통증이 있다면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삐끗하거나 외부 충격으로 증세가 갑자기 나타난 경우 냉찜질로 혈관을 수축시켜 염증이나 부기를 빼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허리가 뻐근하거나 혹은 엉덩이, 다리까지 당기거나 저리는 증상 또는 골반이나 날개뼈 주변에 통증이 있다면 디스크가 의심되는 만큼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단 받도록 하자.

    반성배 (the큰병원 신경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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