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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신뢰’ 얻기 위한 작지만 큰 행동- 설승권(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 기사입력 : 2018-05-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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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결코 혼자서 잘 살 수 없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산다. 사람은 결코 혼자서 큰일을 할 수 없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한다.

    그렇다면 타인과 더불어 살고 협업할 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중요시하는 것이 다르겠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상호 간의 ‘신뢰’다.

    전쟁터에서 자신을 엄호하는 동료를 신뢰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한 치라도 전진할 수 있을까? 아니다. 축구나 농구 같은 운동경기를 할 때 동료를 신뢰하지 못하면 믿고 달릴 수 없고 패스 또한 할 수 없다. 결국 경기에서 구성원 간 신뢰가 부족한 팀은 반드시 패하고 만다. 즉, 우리 일터에서도 동료 간 신뢰는 일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당신은 어떤 동료를 신뢰하는가?”, “당신은 동료에게 신뢰를 받고 있는가?” 우리는 이 질문들에 대해 답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내 동료에게 어떻게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한 것 같다.

    어린 시절 눈이 내릴 때마다 필자의 아버지께선 필자의 집 앞에 눈만 치우면 우리 골목길에는 빙판이 없을 것이라고 하시며 집 앞에 눈을 치우셨다. 물론 필자의 집 앞 눈을 치우고 눈 치우러 나오신 몇몇 동네 분들과 골목길의 눈도 다 치웠지만 말이다.

    덕분에 필자는 종종 아침부터 끌려 나가 눈과의 사투를 벌였다. 눈을 치우는 일은 아주 작은 일이다. 하지만 그 작은 일을 통해 이웃 간 서로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자기의 일을 알아서 잘 수행했을 때, 그리고 그런 것들이 반복됐을 때 타인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본인의 일이라면 작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우리는 프로페셔널하다고 말한다.

    “내가 잘해야 한다. 아니 나만 잘하면 된다.” 역설적이지만 모든 구성원이 이 같은 프로페셔널한 생각을 가진 조직이 서로에 대한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좋고 큰일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설승권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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