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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김정민 경제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18-05-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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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기의 담판’이라 불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당초 우리 정부에서는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난 뒤 남북미 3국 정상이 함께 만나 종전선언을 하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봤지만, 대통령 경호 등에 있어 미국 측 반대가 생각보다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이 풀려나고 미 국무장관이 2차 방북길에 오르면서 평양도 후보군에 올랐지만 싱가포르에 밀렸다는 분석이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에 있는 섬으로 이뤄진 도시 국가다. 1819년 이후 영국의 식민지가 됐으며, 1959년 6월 새 헌법에 의해 자치령이 됐으나 1963년 말레이연방·사바·사라와크와 함께 ‘말레이시아’를 결성했다. 2년 뒤 1965년 8월 분리 독립했다. 싱가포르라는 이름은 사자의 도시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싱가푸라’에서 유래했다. 마스코트도 사자 얼굴에 물고기의 몸을 가진 ‘머라이언(Merlion)’이다. 인어(Mermaid)와 사자(Lion)의 합성어다.

    ▼싱가포르가 회담 장소로 결정된 데는 ‘안전’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중개무역으로 부를 키워온 싱가포르는 중립국 성격이 강하고, 각종 국제대회가 열리는 세계적인 행사 개최지로 유명하다. 평양에서 상대적으로 가깝고 북한과 수교관계에 있다. 미국과도 우호적이다. 동남아에서 미군이 주둔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동남아 허브인 창이국제공항을 관문으로 두고 있어 전 세계 취재진이 현장을 찾는 데도 무리가 없다. 통신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역사적 상징성도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 2015년 중국과 대만의 첫 양안(兩岸) 회담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은 샹그릴라 호텔에서 중국-대만 분단 이후 66년 만에 처음으로 악수했다. 평양이나 판문점이 무산된 데는 경호뿐 아니라 다양한 외교적 부담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러 조건을 고려한 만큼 비핵화 선언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김정민 경제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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