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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당신이 ‘짱’ 입니다- 허만복(경남교육삼락회장)

  • 기사입력 : 2018-05-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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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들은 주위 사람들의 질책과 비웃음 속에서도 제자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키워 주기 위해 정열을 쏟고 있다. 선생님들이 자기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무한한 책임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다 보면 날마다 직무와 아이들에게 지칠대로 지친 선생님은 어떤 날은 답답하다 못해 포기해 버리고 싶은 마음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제자들 앞에 선다.

    뒤늦게 세상 밖으로 올라오는 싹을 발견하는 기쁨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고귀한 것임을 선생님들은 알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뒤늦게 싹 튄 아이에게 한 자라도 더 깨치려고 특별지도를 하면, ‘글자 몰라도 좋으니 내 새끼 기 죽이지 말라’는 부모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할 말이 없다.

    스승의 길이 얼마나 고생스럽기에 학교 가는 출근길이 즐겁지 않고 자기가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두렵다고 했을까? 사랑스런 제자들은 가르쳐봤자 듣지도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가 하면, 자기를 가르치는 스승에게 주먹질하는 아이들 때문에 짜증을 내는 자신이 못나고 불쌍하다고…. 이런 자조 섞인 말에 공감을 하면서 제자들에게 너무 실망하고 원망해서는 안 되겠다고 입술을 깨물며 스스로를 다짐도 해 본다.

    선생님은 보석을 닦는 사람들이다. 흙 속에 묻힌 많은 돌 중에 보석을 가려서 값진 보석으로 연마하는 본능적인 혜안이 있기 때문이다. 다소곳한 돌이나 하찮은 돌도 쓰임에 따라서 값비싼 보석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지닌 가치를 가장 찬란하게 발휘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선생님으로서의 삶의 중심에는 제자들이 있으며 제자와 스승을 이어주는 사랑이라는 끈이 있다. 선생님의 사랑이 때로는 지나치게 냉정하여 아이들에게 이해 못할 거리감을 주기도 하고, 또는 지나치게 열정적이어서 학부모들에게 비아냥거림을 받기도 한다. 간혹 선생님들은 현실감이 없다는 비웃음을 종종 들을 때 자존심도 많이 상한다. 그러나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 것 같다. 선생님들은 현실을 넘어 위대한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제자들을 날마다 뜨거운 가슴으로 부딪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제자들의 각양각색으로 빛나는 찬란한 광채를 보고 가슴 두근거리는 사람이다. 혹시 선생님 자신이 뱉은 말 한마디가 ‘날카로운 칼이 되어 고운 빛을 사그라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혹시 내가 행한 우둔한 행동이 가슴 깊은 상처를 주지 않았을까?’ 하는 조심스런 마음으로, 오늘도 비뚤어지고 스승의 참뜻을 이해 못하는 뭇사람들의 눈초리 속에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도, 그래도 교단에서 제자들을 보듬고 아우르는 선생님! 바로 당신이 대한민국의 희망이요 짱입니다.

    허만복(경남교육삼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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