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8일 (목)
전체메뉴

[거부의 길] (1340)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⑩

“누나 북경에는 웬일이야?”

  • 기사입력 : 2018-05-17 07:00:00
  •   
  • 메인이미지


    유청도 절강성 출신이었다. 중국의 부자는 절반 이상이 절강성 출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서 오십시오. 어떻게 힘들지 않습니까?”

    김진호는 유청과 악수를 나눈 뒤에 차를 대접했다.

    “그래도 보람이 있습니다. 주문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유청은 얼굴이 밝았다. 중국이 발전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높은 교육열과 긍정적인 사고다. 유청의 얼굴이 밝은 것은 그가 긍정적 사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고생이 많은데 아직 사무실이 없지 않습니까?”

    “사무실이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

    “일단 우리 사무실에 책상을 놔드릴 테니까 이용하세요. 필요하면 전화도 받아주고 팩스도 받아주겠습니다.”

    “그렇게 해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유청은 한국의 여성의류를 중국인들이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의류는 천의 질감에서 중국 의류를 압도하고 있었다. 물론 중국에도 상위 1%를 위한 명품 브랜드도 있고 외국 제품들도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중국 부자 한 사람이 한국백화점에 들러 1억원어치를 쇼핑하는 것은 이제 이야깃거리도 아니다.

    제주도에는 많은 중국인들이 투자를 하여 주민 1%에 육박한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유청과 점심식사를 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사무실은 체인점 모집 때문에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유이호는 인터넷 쇼핑몰 때문에 바빴다. 등려화는 물류창고와 배달업체인 택배회사를 섭외하러 뛰어다녔다.

    김진호는 체인점에 판매할 의류의 유통을 검토했다. 이미 직원들이 검토한 사항이었으나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면밀하게 검토했다.

    서경숙이 북경에 날아온 것은 직영점 10개를 오픈하고 체인점 모집 광고에 들어가기 나흘 전의 일이었다. 김진호는 산사와 함께 서경숙을 마중하러 공항에 나갔다. 그런데 서경숙을 마중 나온 사람들이 또 있었다. 양복을 입은 사내들이 게이트를 나온 서경숙과 정중하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김진호도 산사와 함께 서경숙에게 가서 인사를 나누었다.

    “누나 북경에는 웬일이야?”

    양복을 입은 사내를 살피며 김진호가 서경숙에게 물었다. “미안하다. 이번에 온 것은 북경시의 초청을 받은 거야. 이분들은 북경시청에서 나온 분들이야.”

    서경숙이 양복 입은 남자들을 김진호에게 소개했다. 그중에 나이가 좀 있는 사람은 북경시 부시장이라고 했다.

    “반갑습니다.”

    김진호는 북경시 부시장과 인사를 나누었다. 금융 담당 책임자도 있었다. 서경숙은 중국어가 능통하여 북경시 관리들까지 감탄했다.

    “북경시도 우리 서민은행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

    서경숙은 산사를 포옹하고 선물도 주었다. 간단한 안부를 주고받고 서경숙은 부시장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