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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권력과 권위- 권태영 편집부 기자

  • 기사입력 : 2018-05-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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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준국어대사전은 권력은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 권위는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해 따르게 하는 힘으로 각각 정의한다. 따라서 보통 권력은 국가나 정부가 국민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강제력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강제력이라고 해서 사회적 합의나 동의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 무작정 사용하게 되면 국민들의 반발을 살 수밖에 없다. 권위 없는 권력은 힘센 자의 폭력과 다르지 않다.

    ▼ 기성세대들이 젊은 사람들을 보면서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는 ‘요즘 애들은 참 버릇없어’이다. 이 말은 고대 그리스 벽화에도 남겨져 있었다고 할 만큼 유래도 깊다. 기성세대 대다수도 청년 시절에는 또 다른 기성세대에게 그 말을 듣고 자랐을 수도 있다. 그 말을 들었을 때는 반발하거나 기분이 나빴겠지만 그러려니 하고 지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청년 시절을 생각지도 않고, 보상심리를 내세우며 ‘나 때는 그러지 않았다’고 하기 마련이다.

    ▼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우는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사회적 욕구, 존경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등 ‘욕구 5단계설’을 주장했다. 이 중 권력·권위와 관계된 욕구는 존경의 욕구로 두 번째로 높은 욕구에 해당한다. 존경의 욕구는 인정과 존경을 받고자 하는 욕구를 뜻한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와 존경을 받고 싶어하는 욕구지만 생각만큼 충족되기란 쉽지 않다.

    ▼ 권위는 나이를 먹거나 시간이 흘러간다고 자연스럽게 생기는 건 아니다. 자신이 먼저 내세우기보다는 아랫사람이 그 권위를 지켜줄 때 제대로 성립한다. 계급을 강조하는 군대에서 지휘자나 고참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고, 아랫사람을 챙기지 않으면서 자신의 권위만 내세운다면 권력 앞에서는 마지못해 따르는 척하겠지만 뒤에선 손가락질을 하거나 뒷담화를 하기 일쑤다. 직장생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권위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돌아볼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지 않을까.

    권태영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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