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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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 높여 ‘기업 후원금’ 유용 없애야

  • 기사입력 : 2018-05-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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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사회·민간단체에 지원하는 기업 후원금의 용도가 불투명해 도덕성 논란이 크게 불거지고 있다. 후원금으로 잇속을 챙기려는 일부 몰지각한 단체의 사례가 적발된 것이다. 마산동부경찰서는 최근 경연대회를 개최하면서 불법기부금을 모집해 운영자금으로 빼돌린 창원지역 모 협회 회장과 협회 직원을 검찰에 넘겼다. 이번 사건으로 기업들이 내놓은 후원금의 씀씀이를 놓고 예사로 넘길 일이 아니라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수증을 부풀려 작성하는 등 용도에 맞게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제동을 걸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어렵사리 마련된 후원금을 놓고 유용 사례가 더 이상 없도록 투명성부터 높여야 하겠다. 우리사회의 기부문화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점에서 기부심리가 크게 위축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다.

    기업 등이 제공한 후원금에 대한 사전사후 관리·감독 장치의 중요성은 오래전부터 강조돼 왔다. 문제는 이번 후원금 유용 과정에서 보듯이 얼마든지 지능적 불법사용이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기업 측에서 후원 이후 자금 이용 내역을 확인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점이 한몫 거들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기부단체들의 공시의무 등 모니터링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진단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사용내역을 누구든 열람할 수 있는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등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각종 비위가 드러날 경우 사회·민간단체 해당자에 대한 처벌 수위도 높여야 함은 물론이다.

    이같이 기업 후원금을 제 주머니 속 돈쯤으로 여기는 사례가 잇따르면 정말 곤란하다. 기업 후원금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면서 기부문화 활성화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사회적 물의로 인해 애꿎은 단체만 후원을 받지 못하는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부와 나눔의 활성화가 갈수록 절실한 가운데 후원금 분위기가 식어선 안 된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는 여건 마련에 모두가 노력하고 주의해야 할 때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바로잡지 않으면 계속 헛돈을 쓰는 꼴이 될 수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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