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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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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관절아 안녕… 지긋지긋 통증도 안녕

퇴행성관절염과 인공관절 수술
연골 손상돼 관절 내 구조물 염증·통증 일으켜
60대 이상 노년층 가장 많지만 전 연령층 발생

  • 기사입력 : 2018-05-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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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the큰병원 정형외과 의료진이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환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지난 3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생활 속 질병통계 100선’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2년 320만7659명이었던 것이 2016년 360만7990명으로 약 40만명(12.3%)이 증가했다. 2016년 기준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2배 이상 많았고, 연령별로는 60대가 남녀 모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행성관절염 환자수의 증가에 따라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는 환자 역시 증가했다.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는 2012년 2만568명에서 2016년 2만3699명으로 3131명이 증가했고, 무릎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수는 2012년 5만2741명에서 2016년 6만5544명으로 1만2803명(2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퇴행성 관절염 환자수의 증가에 따라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었다.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되는 퇴행성관절염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증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우리는 매일 일상생활 속에서 근육과 관절을 끊임없이 사용한다. 사용량이 많은 만큼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관절은 손상받고 노화되기 마련이다. 관절도 나이를 먹으면서 그 기능이 떨어져 변화를 겪게 되는데 퇴행성관절염은 이 같은 관절의 노화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은 노화 이외에도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퇴행성관절염이라는 용어보다는 ‘골관절염’이라고 많이 표현한다.

    퇴행성관절염은 나이, 성별, 유전적 요인 등에 의해서 발생하는 특발성 관절염(일차성 관절염)과 외상이나 관절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져 손상되는 속발성 관절염(이차성 관절염)으로 구분된다. 흔히들 퇴행성관절염을 단순히 연골 손상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손상되면서 관절을 이루고 있는 뼈와 인대 등 관절 내 모든 구조물에 손상을 일으키고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퇴행성관절염, 노인 전유물 아냐

    퇴행성관절염은 더 이상 노인성 질환으로만 분류하기 어렵다. 퇴행성관절염 발생 원인을 살펴보면 6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는 근육량의 감소와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퇴행성 변화가 발생한다. 반면 40~50대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도 과체중, 외상이나 스포츠 손상에 의해서도 퇴행성관절염은 발생할 수 있다. 오늘날의 퇴행성관절염은 노인들의 전유물이 아닌 전 연령층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문제는 젊은 연령층에서의 퇴행성관절염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면서 유병기간과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있고, 노년층에서는 고령화로 인해 갈수록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직간접적인 사회적인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퇴행성관절염은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경제적인 손실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의 증상 ‘통증’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은 퇴행성 변화를 겪는 관절 부위에 따라 개개인마다 조금씩 차이를 나타내지만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이다. 관절 표면을 덮고 있는 연골조직의 손상 정도에 따라 통증을 겪게 되는데 이 같은 통증은 관절을 움직일 때 발생하고 휴식 시에는 호전되는 양상을 나타내는가 하면 관절의 퇴행성 진행이 보다 많이 진행되었을 경우에는 휴식과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난다. 또한 부종, 관절 주위의 압통, 관절을 움직일 때 마찰음이 발생하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기본적인 혈액검사를 비롯해 필요에 따라 관절초음파검사, 뼈스캔, CT(전산화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촬영)와 같은 정밀검사, 환자의 자세한 과거 병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판단해 진단하게 된다.

    ▲관절의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져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비록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은 환자라고 할지라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경우 모두 수술을 시행하지는 않는다. 비교적 증상이 경미할 경우나 퇴행성관절염 초기일 경우는 환자의 나쁜 자세 및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관절 주변 근력강화운동을 실시하고 통증부위에 주사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는 비수술적 치료를 실시한다. 비수술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계속해서 진행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된다. 수술적 치료의 대표적인 것이 관절내시경 수술이다. 통증부위에 4~5㎜ 정도의 구멍을 내어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관절 내부를 세척하고 이물질 및 염증을 제거하며 손상부위를 수술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수술시간이 짧아 회복이 빠르고 본래 관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관절의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로 치료할 수 없다.

    ▲인공관절 수술 증가… 특히 무릎관절 많아

    관절의 노화와 손상 정도가 심각해 관절내시경 수술로도 치료할 수 없는 경우라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앞선 통계에서도 나타났지만 인공관절 수술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일이 많은 무릎관절은 2016년 기준으로 무릎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가 6만5544명으로 같은 해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 환자 2만3699명에 비해 2.8배 많은 수준이며 그 증감률도 높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수명이 다해 심하게 닳고 망가져 통증의 원인이 되는 관절을 대신해 인체 적합성 금속과 특수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위적인 관절인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인공관절 도입 초기에는 고관절 위주로 수술이 시행되었고, 수명 또한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현재는 수명도 길어졌으며 무릎관절을 비롯해 우리 몸의 다양한 부위에 인공관절의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관절을 교체하는 수술인 만큼 수술에 앞서 환자의 나이, 활동량, 질병 등 많은 것들이 고려돼야 하지만, 무엇보다 환자 자신의 수술에 대한 의지가 중요하다. 과거에는 관절을 인공관절로 교체한다는 것에 대해 환자들은 부담을 느껴 수술을 꺼려하기도 했다. 오늘날에는 인공관절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최근에는 손상 정도에 따라 관절 전체가 아닌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부분 치환술도 가능해 절개부위가 줄어들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빨라진 만큼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진입장벽은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 더욱이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통증이 극적으로 감소하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삶의 질을 개선하기 때문에 수술 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문성건 김해 the큰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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