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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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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42)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⑫

“신랑하고 여기를 걸어서 좋다”

  • 기사입력 : 2018-05-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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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경은 인구 천만이 넘는 대도시고 15억 중국인의 심장이다. 중요한 정부 청사와 기관이 북경에 몰려 있었다.

    ‘여기서 광장무를 추는 건가?’

    천안문광장에 이르자 사람들이 잔뜩 몰려와 있었다. 천안문 광장은 관광을 하는 외국인들과 중국인들로 항상 복잡한 곳이다.

    “구경할까?”

    산사에게 물었다. 시간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레스토랑에 미리 갈 필요가 없었다.

    “좋아요.”

    산사가 기분 좋은 표정으로 말했다. 선물도 받고 외식도 하게 되어 소녀처럼 좋아했다. 한쪽에 차를 세워놓고 광장으로 갔다. 30대 초반의 여자가 앞에서 춤을 추고 많은 군중들이 뒤에서 따라 추고 있었다. 김진호의 손을 잡은 산사가 발을 까불기 시작했다. 산사는 노래와 춤을 좋아한다.

    “산사, 춤추고 싶어?”

    “춤춰도 돼요?”

    “그럼.”

    김진호가 허락하자 산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광장으로 뛰어가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산사는 춤을 잘 췄다. 금세 광장무를 따라 추면서 신나게 놀았다.

    산사는 30분 동안이나 광장무를 추었다. 최근에는 광장무의 음악이 시끄럽다고 주민들이 반발을 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있었다.

    “재미있어?”

    김진호는 산사가 사랑스러웠다.

    “재미있어요.”

    산사가 이마의 땀을 훔쳤다. 김진호는 산사에게 손수건을 건네주었다. 산사가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훔쳤다.

    산사와 천안문 광장을 걸었다. 천안문 광장은 천안문 사태 때 많은 희생자를 냈다. 특히 2차 천안문 사태는 계엄군이 발포를 하여 중국 학생들과 시민들 수천명이 죽기까지 했다.

    “신랑하고 여기를 걸어서 좋다.”

    “나도 산사와 데이트를 해서 좋아.”

    김진호는 산사와 천안문 광장을 걷는 일이 즐거웠다.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결은 부드러웠다. 천안문 광장에서 산책을 한 후 레스토랑으로 갔다.

    ‘북경의 유명한 레스토랑답군.’

    양정향의 주차장은 넓었고 식당의 인테리어는 화려했다. 공항에 나들이를 하느라고 명품 브랜드 원피스를 입은 산사는 종업원들의 정중한 안내를 받으면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나 와인도 마실 거야.”

    산사가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당연하지.”

    레스토랑 양정향의 스테이크는 훌륭했다. 스프도 맛이 있고 빵도 부드러웠다. 고기를 먹으면서 와인도 조금씩 마셨다.

    글:이수광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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