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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립산청호국원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윤예린(지리산고등학교 3학년)

  • 기사입력 : 2018-05-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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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학년 때 호국원에서의 봉사 및 체험활동은 애국심을 일깨울 수 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처음 호국원을 알게 되었을 때는 그저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들을 모셔 놓은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더욱이 우리 집안에서는 호국원에 모셔진 분이 없기 때문에 많이 접해본 적도 아니고 자주 가는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단순히 묘지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지리산고등학교의 학생으로 현충일에 산청호국원에 방문하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추모 리본 달아드리기 활동, 기념탑 앞에서 향을 올리고 묵념을 한 후 추모 노래를 부르는 추모식, 순국열사 이름 부르기 등의 활동을 통해 우리가 이렇게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는 것은 그분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상기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지게 됐다.

    체험의 첫 시작은 추모 리본이었다. 선배, 동기들과 봉안당으로 가는 길에 한 줄로 서서 지나가시는 추모객 분들께 검은색 리본을 한 개씩 달아드리며 복잡한 기분을 느꼈다.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감사함과 더불어 가슴 아픔, 또 가족을 잃으신 추모객 분들에 대한 안타까움 등 여러 감정과 동시에 숙연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은 기념탑으로 이동해 추모하는 활동이었다.

    대표학생이 향을 올리고 묵념을 하며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께 속으로 감사하다, 어떻게 그런 각오를 하시게 되셨는가 등 인사와 질문을 하며 그분들이 지켜낸 우리나라를 나도 어떤 식으로 잘 지켜나가고 이어나갈 것인가 해답을 찾게 됐다.

    호국원에서의 많은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6·25전쟁과 남북의 현 상황에 대한 강연을 들었던 것이다. 학교에서 한국사를 배우며 전쟁의 폐해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내가 직접 경험해본 일도 아니고 당장에 내 주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것도 아닐 거란 생각 때문일까?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잊게 된 것 같다.

    이 강연을 통해 우리는 결코 전쟁이 종전이 아닌 휴전이기 때문에 언제든 전쟁이 다시 일어날 수 있음을 깨닫게 됐다.

    전쟁의 위험을 인지하며 강연을 들으니 학교 수업시간에 배웠던 내용들도 새롭게 다가왔다. 좀 더 그 상황에 몰입해 크게는 북한이 왜 남침을 했는지, 작게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했던 소년병들의 심정은 어땠을지 등 나라면 어땠을까도 이런 활동을 통해 교과서로 공부했을 때는 무작정 외웠던 반면 대입해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

    하루 동안 호국원에서 한 활동들을 통해 그동안 얼마나 감사함을 잊고 살았는지 깨달았고 내가 얼마나 행복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알게 됐다.

    윤 예 린

    지리산고등학교 3학년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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