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8일 (목)
전체메뉴

[가고파] 마타도어와 네거티브- 김용훈 사회부 기자

  • 기사입력 : 2018-05-23 07:00:00
  •   

  • 마타도어는 상대방을 중상 모략하는 흑색선전을 말한다. 특히 마타도어는 선거 때마다 등장하곤 하는데 이번 6·13 지방선거 역시 마타도어에 대한 우려가 높다.

    ▼‘마타도어(Matador)’는 에스파니아어 ‘마타르(Matar·죽이다)’란 단어에서 파생된 말로 원래는 투우에서 마지막에 소의 급소인 심장을 찔러 죽이는 주연 투우사를 지칭하던 말이었다. 소를 붉은 천으로 흥분시키거나 유인해 칼로 찌르는 ‘마타도어’는 현 시대에서도 다른 모습으로 재현된다. 우선 소를 툭툭 건드리는 것처럼 마타도어는 대체로 던져보는 형태를 취한다. 투우에서 군중 심리가 중요한 것처럼 마타도어는 군중 심리를 가장 잘 이용한다. 군중 현혹이 최대 목적이다. 사실 천이 붉은 것은 소를 흥분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군중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다. 소는 색맹이다.

    ▼ ‘네거티브’ 또한 상대를 위축시키고 자신을 부각할 수 있기에 선거전에서 많이 활용된다. 네거티브는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도 큰 힘을 발휘한다. 인간은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정보에 반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네거티브는 팩트에 기반하는 것이다. 유권자가 알지 못했던 후보의 부정적인 부분을 드러내 자질과 정책 등을 검증할 수도 있다. 때문에 네거티브는 유권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또 상대 후보의 장점을 팩트로 먹칠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잘쓰면 약이고 못쓰면 독이다.

    ▼ 반면 마타도어는 잘쓰든 못쓰든 ‘독’이다. 마타도어를 네거티브의 일종으로 보기도 하지만 근거없는 얘기를 지어낸다는 점에서 네거티브와 엄연히 다르다. 그 자체가 ‘거짓’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거티브는 전략이지만 마타도어는 전략이 될 수 없다. 공격해야 한다면 근거에 기반해야 하고 그러한 네거티브는 유권자가 판단할 일이다. 문제는 네거티브를 가장한 마타도어다.

    김용훈 사회부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용훈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