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8일 (목)
전체메뉴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프랑스 파리

파리의 봄, 설렘과 낭만이 있다

  • 기사입력 : 2018-05-23 22:00:00
  •   
  • 5월 그리고 봄이 됐다. 봄은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하기 좋은 시간이며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기에도 가장 좋은 때다.

    하지만 대부분의 휴가가 8월에 집중되는 한국적인 문화에서는 봄에 여행을 떠나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처럼 쉽지 않은 일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봄에 여행을 떠나 봄이라는 계절이 주는 즐거움을 느껴 보기를 추천한다. 그렇게 나 또한 각 계절마다 돌아가면서 여행을 떠나 계절이 주는 즐거움을 느껴보기도 했다.

    같은 장소를 각각의 계절에 맞춰서 여행을 떠난다면 더욱 좋겠지만 계절마다 다른 목적지로 떠나는 여행도 색다른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이번에는 파리를 시작으로 스위스 이탈리아까지의 서유럽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러한 여행 속에서 내가 느끼고 생각했던 그리고 성장했던 내용들을 담을 예정이다.

    메인이미지
    일몰 무렵의 에펠탑.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파리

    여행을 준비할 때, 많은 곳을 후보에 두고 고민했지만 파리의 봄에 대한 동경과 이끌림에 그곳으로 향했다. 결과적으로 너무도 잘한 선택이었다. 물론 다른 여행지에서 맞는 봄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을 것 같지만, 파리의 봄은 충분히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 다른 계절의 파리 모습이 더욱 궁금해졌다. 언젠가 다른 계절에 파리를 방문하기로 작심했다. 5월의 파리의 일몰 시간은 오후 9시 정도로 낮이 무척이나 길기 때문에 오랜 시간 많은 것을 관람할 수 있다. 북반구에 위치하는 다른 유럽의 도시들도 비슷하다. 때문에 사전에 일정을 고려해 적절한 휴식도 필요하다.

    메인이미지

    낮이 길어진 만큼 그만큼 많이 지치기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여행에서 오랜 시간 숙소 밖에서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처음에 파리 일정을 정할 때, 파리에서 3일 정도 머무른 뒤, 스위스로 이동하려 했지만 파리의 매력에 빠지면서 일정을 연장해 5일 동안 있었다. 여행을 다녀온 이후에 종종 여행 이야기를 나누거나 영화와 드라마 등을 통해 내가 방문했던 파리의 모습이 보일 때마다 파리의 낭만적인 느낌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물론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 그렇게 깨끗하지 않은 도시의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 치안이 좋지도 않은 곳임에도 전 세계 다양한 나라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파리를 다녀오기 전 내가 그리던 모습과 지금 그리는 모습은 분명 다르지만, 이제는 나의 세계에도 존재하게 된 만큼 더욱 매력적인 곳이 된 것은 분명하다.

    메인이미지
    에펠탑 야경.



    ▲에펠탑

    파리에서 가장 기대되던 곳은 역시나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이었다. 짐을 숙소에 맡기자마자 방문한 곳도 에펠탑이었다. 9시가 일몰 시점이었기에 급하게 와인과 피크닉 매트를 들고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에펠탑으로 향했다. 에펠탑에 가까워질수록 눈에 보이는 탑의 크기와 함께 나의 기대감 그리고 설렘도 조금씩 커져 갔다. 에펠탑 인근은 야경을 보기 위해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로 마치 축제에 온 것 같이 느껴졌다. 에펠탑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것이 없었음에도, 에펠탑만으로도 기대했던 것 이상 로맨틱하고 낭만적인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에펠탑은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들었다. 많은 우려 속에 만들어지기 시작했지만 현재는 모두가 인정하는 파리의 상징이 됐다. 대부분의 시도는 성공에 대한 완벽한 확신이 드는 경우는 없다. 그렇기에 에펠탑의 성공은 믿음을 가지고 시작하고 완성할 수 있는 인간의 뚝심이 만든 결과일지도 모른다.

    메인이미지
    에펠탑으로 향하는 길.

    물론 성공이라는 정의는 모두에게 다르겠지만, 나 또한 그렇게 무엇인가 뚝심을 가지고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과 열정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펠탑의 엘리베이터는 에디슨의 작품이라고 들었다. 에디슨은 자신에게 맡겨진 이 작은 프로젝트에도 수천 장의 도면을 그릴 만큼 열정을 쏟았다고 들었다. 천재들조차 일의 크기와 관계없이 매순간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보며 나의 이름이 걸린 일에 ‘나는 어떻게 매번 행동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나를 돌아보며 열정을 가져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매 시각 정각에 에펠탑은 불빛이 반짝이면서 정각을 알렸다. 함께 방문한 사람들과 준비했던 와인을 마시며 지하철이 끊기기 전까지 에펠탑을 바라보며 파리의 밤을 느꼈다. 이렇게 시작된 파리 여행은 마지막 날까지 와인과 맥주를 준비해 매일 하루의 마무리를 위한 의식처럼 야경을 보러 나올 만큼, 에펠탑은 매력적인 곳이었다. 에펠탑을 보기 전에 기대했던 것과는 분명 지금 느끼는 에펠탑은 다르지만, 여행을 통해 이제는 나만의 특별함과 추억이 간직된 에펠탑이 됐다.

    메인이미지
    에펠탑으로 향하는 길.



    ▲하루의 끝 그리고 여행의 시작

    첫 여행의 시작을 기분좋게 보낸 뒤에 숙소로 돌아와야 하는 아쉬움과 피로, 그리고 첫날의 여행에 대한 만족감과 함께 숙소로 돌아왔다. 남은 아쉬움에 숙소에 있는 사람들과 와인을 한잔하며 여행에 대한 그리고 각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여행지에서, 특히 숙소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또 다른 여행의 즐거움이다. 어떤 사람은 여행을 이제 막 시작한 설렘을 표현하기도 했으며, 어떤 사람은 오늘밤이 여행의 그리고 파리에서의 마지막 밤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각자가 여행에 얽힌 복잡하고도 미묘한 다양한 감정들과 생각을 한잔의 술과 이야기를 통해 나눌 수 있어 좋았다. 나 또한 오늘 느꼈던 많은 생각과 느낌 등을 한번 더 돌아보며, 내일 마주할 또 다른 파리의 모습을 기대하며 잠들었다.

    메인이미지

    △정두산

    △1985년 부산 출생

    △부경대학교 전자공학 전공

    △두산공작기계 연구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