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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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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인구 5만명 돌파… 말 관리사 4차산업 유망 직종 부상

경주마 유전 정보 해석 등 말 관련 정보 창출 핵심 역할
다양한 말 산업 분야 진출 가능

  • 기사입력 : 2018-05-2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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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 관리사가 4차 산업시대에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마는 최근 경주마의 개량, 육성, 승마, 말 관련 정보 창출 등 기존 1차 산업에 머물러 있던 수준을 벗어나 4차 융합산업까지 그 영역을 넓이고 있다. 특히 모바일에 기반을 둔 마권의 발매, 종축개량기술을 활용한 경주마의 유전 정보 해석 등은 4차 산업시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역할의 중심에는 말 관리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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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마에 올라 훈련시키고 있는 말 관리사./렛츠런파크 부경/



    ◆말 관리사란= UAE의‘두바이월드컵’, 미국의 ‘켄터키더비’, 일본의 ‘재팬컵’, 호주의 ‘멜번컵’ 등은 세계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경마대회다. 총상금만 해도 최소 20억에서 최대 110억까지 걸려 있어 세계적인 말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들 대회에서 우승하면 스포트라이트는 마주, 조교사, 기수에게 쏟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말에 대한 마주의 높은 관심을 만족하게 하고, 조교사의 말 훈련 일정을 충실히 실행하고, 기수와 말이 지속해서 교감하기 위해서는 말 관리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말 관리사를 두고 ‘우승의 숨은 주역’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말 관리사의 업무= 말 관리사의 업무 영역은 넓다. 사료를 먹이고 발굽을 소재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기본적인 업무에서부터 스트레스 관리와 건강상태 체크, 마사지, 직접 말에 올라타고 훈련하는 것까지 광범위하다. 큰 대회를 연거푸 우승하는 명마의 탄생 배경에는 기수의 화려한 기량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는 말 관리사의 헌신적인 노력이 많다. 이런 역할을 인정받아 경마대회 시상식에서는 마주·조교사·기수에 이어 말 관리사에 대한 시상도 한다.

    ◆말 관리사는 얼마나 받을까= 경마 산업은 ‘상금’ 제도에 따라 수익이 배분되는 구조다. 경주마다 성적에 따른 상금이 차등 책정되고 그 상금을 획득한 마주는 말 위탁 관리의 대가로 조교사에게 비용을 지급한다. 조교사는 다시 고용한 말 관리사에게 임금을 지급한다. 따라서 말 관리사가 받는 보수는 자기가 속한 조교사의 경주 성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통상적으로 하나의 경주에 책정된 상금 중에 1위를 한 마주에게 지급되는 우승상금의 비율이 57%에 달하기 때문에 그만큼 경주 참여자들 사이에 우승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말 관리사는 고용주인 조교사로부터 임금을 받는데 매달 고정적으로 지급받는 ‘급여’와 해당 조교사의 성적에 따라 지급받는 ‘상여금’으로 나눠진다. 여기서 ‘상여금’의 폭에 따라 평균을 훨씬 웃도는 고액 연봉도 가능하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경우 올해 말 관리사 몫으로 책정된 연간 총상금은 약 178억원이다. 이 금액을 관리사 정원 316명으로 나누면 올해 말 관리사가 받게 될 1인당 평균 연봉은 약 5641만원 정도다. 말 관리사가 실제로 가져가는 금액은 조교사의 성적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편차는 있을 수 있지만, 이는 한국보다 경마 규모가 크고 경주 수준이 높다고 평가되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경마장 관리사 월평균 소득 250~350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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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경주 시작 전 경주마를 팬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말 관리사./렛츠런파크 부경/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다= 말 관리사에게 학력 제한이나 나이 제한, 자격증 구비 등 스펙 제한이 없는 게 특징이다. 건강한 신체와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하다. 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입사 후 조교사와 선임 관리사를 통해서 배운다. 말 관리사로 활동하다가 경력이 쌓여 경주마를 타고 훈련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으면 조교승인으로 승진하고 더 경력이 쌓여 일정한 자격을 갖추게 되면 관리사의 최고봉인 조교보까지 승진할 수 있다. 지난 5월 기준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477명, 부경에는 295명, 제주에는 101명의 말 관리사가 활동하고 있다.

    ◆은퇴 후 다양한 분야 진출 가능= 말 관리사가 좋은 점 중 하나는 말산업에서 활동할 수 있는 분야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말산업 규모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작성한 말산업 종합 육성계획에 따르면, 2012년 2조8000억원이던 시장규모가 올해는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내 말산업 관련 기업은 2278개로 총 1만개에 달하는 일자리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전국 승마장은 2014년 395곳에서 2016년 479곳으로 21곳 이상 증가했고 이에 따라 승마 인구도 5만명을 돌파했다. 말 관리사의 가장 대표적인 진로는 경마장의 조교사가 되는 것이다. 조교사는 개인사업자로서 능력에 따라 수많은 마주와 위탁계약을 체결해 연간 수억의 고소득도 가능하다. 조교사가 되지 못하더라도 전국에 있는 민간 목장과 승마장의 관리인이나 조련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고 말아티스트, 말미용사, 말 웰빙관리사 등과 같이 늘어나는 승마 수요를 겨냥한 틈새 직업으로도 창업할 수 있다.

    고휘훈 기자 24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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