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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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혼과 관객 호응의 선순환- 최강지(경상오페라단 단장)

  • 기사입력 : 2018-05-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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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에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서부경남 유일의 오페라단인 사단법인 경상오페라단의 정기 공연 프란츠 레하르의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두 달여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과 준비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사고도 있었지만 공연은 성황리에 진행됐고, 진주지역 초연 오페레타이다 보니 많은 관객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다.

    독자의 오페레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오페레타는 오페라보다 가벼운 소재와 경쾌한 음악극이고 19세기 말부터 오스트리아 빈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장르이며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뮤지컬의 모티브이자 전신이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특징들로 인해 관객들은 부담 없이 오페레타를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의 작곡가인 프란츠 레하르는 음악가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 입장으로 수익을 남긴 억만장자 작곡가로도 유명해진다.

    흔히 예술가들은 관객의 호응과 박수를 먹고 산다고 이야기한다. 공연을 준비하는 두 달 동안 밤 11시까지 매일 연습하고 지친 몸으로 귀가할 때면 서글프기도 하고 때로는 온 몸이 아프기도 하지만 예술가들은 무대에 서면 자신도 모르는 힘이 샘솟으며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에 준비하는 동안 겪었던 어려움과 스트레스는 한순간에 잊게 된다.

    이것이 공연이 주는 묘미이자 카타르시스가 아닌가 싶다. 필자는 연주자로서 혹은 제작자로서 진주에서 3년째 공연을 제작하거나 연주해오고 있는데 진주의 관객들에게 놀라게 되는 점은 관객들의 공연 충성도가 어느 도시보다 강하고 높다는 것이다.

    오페라 관객층이 전무하던 공연 첫해인 2016년에 비해 오페라를 즐기는 관객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으며 단순한 관람이 아닌 공연을 즐기고 있다는 것은 오페라인으로서 매우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술가들은 관객의 관심과 호응을 통해 예술혼을 재충전을 하며 이렇게 재충전된 예술가들의 완성도 있는 공연은 다시 관객들의 관심과 호응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선순환은 도민의 정신문화를 살찌우고 예술가들의 혼을 불태우는 자양분이 된다. 공연에 대한 기업의 지원과 지자체의 협조를 당부드린다.

    최강지 (경상오페라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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