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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98) 몬내미, 몬내이, 목탁(혹딱)겉다

  • 기사입력 : 2018-05-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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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요새 못난이가 뜨고 있는 거 알아? 흠집 난 사과, 혹 난 토마토, 휜 오이, 찌그러진 파프리카 등 못생긴 과일·채소는 물론이고 ‘어글리 패션(ugly fashion)’이라고 해서 못난이 옷도 인기를 끌고 있대. 또 못생긴 운동화 ‘어글리 슈즈(ugly shoes)’도 핫 아이템이라고 하더라고. ‘못난이’를 경남말로는 뭐라고 해?

    ▲경남 : 못난이를 겡남서는 ‘몬내미, 몬내이, 몬차이’라 칸다. 통영, 고성, 합천 등에서는 ‘목탁겉다’, ‘개목탁겉다’ 카는 말도 씨는데, 이거는 ‘내 친구가 생긴 거는 목탁겉이 생기도 마음씨 하나는 그럴 수 없이 좋다’맨치로 몬생깄을 때도 씨지만, ‘개목탁겉은 소리 하지 마라’맹쿠로 마뜩잖을 때도 씬다. ‘마뜩잖다’ 카는 거는 마음에 안 드는 기지. 그라고 창원·김해겉은 데서는 ‘혹딱겉다’라꼬도 카고. 창원에서는 ‘모개겉다’ 카는 말도 마이 씬다. ‘모개겉이 생기도 마음씨는 곱다’ 이래 카지. ‘모개’는 ‘모과’를 말하는 긴데 생긴 기 지맛대로 울퉁불퉁하이 몬생깄다 아이가.

    △서울 : 빵 모양이 모개같이 울퉁불퉁한 몬내이 빵도 있다고 하더라. 예전 같으면 몬내미 과일과 채소는 상품 진열대에 올라보지도 못하고 폐기처분됐는데 세상 많이 바뀌었지.


    ▲경남 : 하기사(하기야) 몬생긴 거캉 맛캉 무신 관계가 있노. 채소나 과일 겉은 거는 생긴 건 몬생기도 맛은 억발로(억수로) 좋은 기 마이 있다 아이가. 살 직에 베기(보기)가 쪼매이 그슥해서 그렇지. 임석(음석) 맨들어 놓오모 묵기 하잖은 것도 아이고.

    △서울 : 마음에 안 들거나 불편하다는 뜻의 ‘하잖다’ 오랜만에 들어보네. 하긴 못난이 과일이나 채소가 그동안 상품이 되지 못한 건 맛이 없거나, 영양이 부족하거나, 신선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유통업체가 원하는 규격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 예전에 ‘못생겨서 죄송합니다’란 말도 있었잖아. 그러나 이젠 몬내이라서 더 개성 있고 대접받는 ‘몬내이 세상’이 된 걸까.ㅎㅎ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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