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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문제는 이슈야!”- 김진호 정치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8-05-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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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제는 경제야, 이 멍청아!” 이 말은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빌 클린턴의 유명한 선거 슬로건이다. 클린턴은 재임 중이던 조지 H. 부시 대통령에게 경제 문제를 이슈화하며 당선됐다. 도널드 트럼프도 2016년 대선에서 “여전히 문제는 경제야, 멍청아!”로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대통령이 됐다.

    ▼자유한국당 윤한홍(창원 마산회원구) 의원은 2년 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마산자유무역지역을 외곽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첨단도심복합도시를 건설하는 이른바 ‘M-city’를 대표공약으로 내세워 첫 도전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이 공약은 실현 가능성을 놓고 찬반 논란이 많았다. 마땅한 이슈가 없는 지역 상황에서 정책을 이슈로 승화시키고, 이슈를 선점한 윤 후보의 전략은 주효했다. 윤 의원은 주민반대 등을 이유로 들어 자유무역지역 이전 대신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국회에 입성한 뒤였다.

    ▼선거는 훌륭한 정책을 내놓는 사람보다는 이슈를 장악한 사람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공약이 담긴 공보물이 집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문제는 경제야, 이 멍청아!’라는 슬로건은 민생경제를 거론하면서 파격적인 단어를 써 가며 상대를 공략했다는 점에서 파괴력이 높았다. 이슈 선점과 함께 상대를 부정적인 이미지로 낙인찍었다. 내가 당선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보다 상대가 당선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5일로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후보등록이 마감된다. 이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어쩌면 전쟁의 시작이다. 선거는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기는 게임이다. 이슈를 선점한다면 선거를 주도할 수 있다. 상대를 제대로 낙인찍을 수 있다면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 물론 이슈 선점이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유권자들은 이슈 자체보다는 후보가 이슈를 제기하고 다루는 태도를 보고 투표할지도 모른다. 지지 기반에 공감이 가는 이슈를 주도하면서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면 선거에서 질 이유가 없다.

    김진호 정치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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