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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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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은 꿈도 못 꾼다고요? 수면장애 종류와 치료

불면증·낮 졸림·기면증 등 다양하게 나타나
수면장애 지속땐 치매·뇌혈관질환 이어질수도

  • 기사입력 : 2018-05-2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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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은 오랫동안 빛이 있는 낮 시간에 따라 생체시계를 조절하도록 진화해왔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며 밤에도 조명과 같은 빛이 있어 활동할 수 있게 됐다. 밤에 주로 일하거나, TV·스마트 기기를 사용해 늦게까지 드라마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해외 출장이나 여행 등으로 시간대가 다른 지역을 넘나드는 일이 잦아지고, 청소년은 학습량의 증가로 수면시간을 줄이며 늦게까지 공부하는 등 우리의 생체주기가 교란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사람이 하루 동안 수면을 취해야 하는 시간은 나이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신생아의 경우 16시간, 1세는 12시간, 성인은 8시간, 노년기에 이르러서는 약 6시간 정도다.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거나 생체 주기가 교란되는 경우 집중력이 떨어져 실수나 사고가 늘어날 수 있다. 특히 만성화될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나게 되어 혈압과 당뇨의 발생 확률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치매나 뇌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대형 교통사고 등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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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윤(왼쪽) 교수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장애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 수면장애의 대표적인 질환 ‘불면증’… 생활 습관 개선 중요 = 불면증은 수면장애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몸이 불편한 곳이 없는데 잠을 들기 힘들거나 들더라도 자꾸 깨는 경우를 말한다. 생체시계를 교란시키는 일, 학업 등 사회적 환경이나 수면에 영향을 주는 습관 등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수면 습관이다. 잠이 오지 않아 술을 마시고 자거나, 방에서 늦게까지 TV나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저녁을 먹고 나서 바로 누워 있거나 아침 늦게까지 누워 있기 등의 수면 습관은 불면증의 만성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불면증이 생겼을 때 수면제와 더불어 생활 습관을 빨리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주간 졸림’, 업무·운전 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 졸음이 지속적으로 몰려오는 주간 졸림은 불면증 외에도 전 연령층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수면질환 관련 증세이다.

    주간 졸림은 평소 수면의 절대 양이 부족하거나 충분한 시간 동안 잠을 잤더라도 미세하게 자주 깨는 경우, 수면을 조절하는 신경계에 이상이 생길 때 발생할 수 있다. 최근 고속도로에서 버스기사의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크게 나 이슈가 됐다. 시속 100㎞로 운전할 경우 약 2초 정도만 졸아도 차선 하나를 넘게 된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11%에 달하고 사망치사율도 전체 사고에 비해 2배 가까이 높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 ‘코골이·수면 무호흡’, 수술 또는 양압 호흡기 사용으로 호전 가능 = 잠을 잘 때 자신이 코고는 소리는 인식하기 어렵다. 보통 같이 생활하는 가족에 의해 코골이를 알게 되는데, 코골이가 심한 경우 뿐만 아니라 코고는 소리가 없더라도 얕은 호흡으로 충분한 산소를 취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수면 무호흡증이 있으면 충분한 호흡을 위해 뇌가 자주 잠을 깨서 깊게 자지 못한다. 비만해 보이지 않더라도 내장지방이 많아 상대적으로 목이 굵은 경우나 턱이 작거나 뒤로 빠져 있는 경우, 기도가 많이 좁고 편도선이 큰 사람의 경우 폐쇄성 수면 무호흡이 잘 생기게 된다. 일반적으로 폐쇄성 수면 무호흡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으로 내장지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강도 높은 운동을 꾸준하게 하는 것은 쉽지 않고, 요요 없이 다이어트를 성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수술을 하거나 수면 중 호흡에 도움을 주는 양압 호흡기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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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면증’, 밤에 잘 자도 졸음 몰려와 일상생활 지장 초래 = 코골이 같은 무호흡 증상도 없고, 밤에 충분한 잠을 잤는데도 낮 시간에 지속적으로 졸음이 몰려오는 경우 기면증을 의심할 수 있다.

    기면증은 우리 몸의 잠을 억제하고 깨도록 하는 기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 발생하게 되는데 유병률은 1000명당 2~4명 정도다. 밥을 먹다가도 갑자기 잠에 빠지기도 하고, 주위 사람의 농담에 웃을 때 갑자기 힘이 빠지는 증세가 생겨 곤란을 겪기도 한다. 또한 자다가 가위에 눌리거나, 정신 사나운 꿈을 많이 꾸거나 공격당하거나 방어하는 꿈을 꿔 같이 자는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깨우는 일도 흔히 발생한다. 이 경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확진하게 되고 적극적인 약물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다.

    ▲ ‘수면다원검사’, 뇌·호흡상태·신체 움직임 등 종합적인 평가로 수면장애 진단 = 잠을 잘 잤다는 것은 다분히 주관적인 느낌이며, 본인의 감정에 의한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다. 실제 잠을 잘 자고, 낮에 주간 졸림이 없는데도 잠에 대해 불만이 있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뇌가 피로를 느끼는 것 이외에 정서적인 문제가 동반된 경우인데 객관적 검사 없이 면담만을 통해 이를 판단하기란 매우 어렵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때 이용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머리, 볼, 다리 등에 여러 가지 전극과 센서를 부착해 뇌의 수면상태, 수면 중 호흡상태, 수면 중 몸의 움직임을 평가한다. 본인이 실제 기억하지 못하지만 잠을 자는 도중 얼마나 깨는지, 깊은 잠의 비율이 어떤지, 수면 무호흡이 생겨 몸에 산소가 떨어지는 정도나 그로 인해 잠을 방해받는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수면 중 발생하는 발작 증세를 감별하거나 수면과 연관된 부정맥 이상을 확인하는 데도 적합하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신경과 김지윤 교수는 “올해 하반기부터 수면다원검사에 건강보험 적용이 예정돼 있어 검사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수면장애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매, 뇌혈관질환을 유발하고 운전, 업무 중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있는 경우 수면의학 전문의를 찾아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신경과 김지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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