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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버킷 리스트- 전강준 부국장대우 사회2부장

  • 기사입력 : 2018-05-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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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을 앞둔 영화 속 두 주인공이 한 병실을 쓰게 되면서 자신들에게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리스트를 만든다. 그리고 병실을 뛰쳐나간 이들은 이를 하나씩 실행한다. 스카이다이빙 하기, 무스탕 운전하기, 북극 위 비행하기, 인도의 타지마할 방문, 중국의 만리장성에서 오토바이를 몰기, 아프리카의 사파리에서 모험 즐기기 등. 생에 마지막에 하지 않았던 일을 실행한다.

    ▼지난 2007년 미국에서 제작된 롭 라이너 감독, 잭 니콜슨·모건 프리먼 주연의 영화 ‘버킷 리스트’이다. 버킷 리스트(bucket list)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을 가리킨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이들에게 인생을 바꾼 것은 시한부 인생이 아니라 버킷 리스트 한 장이었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들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들’이라는 영화 속 메시지를 남긴다.

    ▼영화뿐만 아니라 실제 미국 등 선진국에는 죽기 전 버킷 리스트를 작성해 실행하는 이들이 꽤 많다. 70대는 젊은 축에 속하고, 90대나 100세에도 리스트를 현실로 옮기는 일이 종종 매체를 장식하기도 한다. 이들의 리스트는 극히 꺼려지는 위험한 행위들이다. 스카이다이빙, 블루홀 프리 다이빙, 암벽 등반, 번지 점프, 히말라야 등산, 행글라이드 타기 등 정말 죽을 수도 있는 일을 나열해 놓았다.

    ▼진해의 한 치과의사는 최근 자신의 첫 버킷 리스트가 빈민국에 10개의 학교를 지어 후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의 한 단체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는 기사가 매체를 타기도 했다. 이같이 버킷 리스트가 위험하고 화려한 것일 수만은 없다. 30대 리스트, 40대까지 리스트 등을 작성해 보고, 생에 마지막 리스트도 생각해 봄 직하다. ‘너도 죽고, 나도 죽는다’는 불변의 원칙만 안다면 리스트 작성과 실현이 한결 쉬워지려나 싶다.

    전강준 부국장대우 사회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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