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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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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48)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18

“당신이 좋아하는 거 줄게”

  • 기사입력 : 2018-05-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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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숙이 탄 차가 모퉁이를 돌아서 사라졌다.

    “맛있는 거 줄 거야?”

    김진호가 등려화를 곁눈으로 보았다.

    “당신이 좋아하는 거 줄게.”

    등려화가 눈웃음을 쳤다. 등려화의 눈빛이 오늘 따라 요염하다. 김진호의 시선이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더듬었다.

    “와인 있어?”

    “없어요.”

    “내가 사 갈게.”

    김진호도 은밀한 눈빛을 보냈다. 멀리서 강정이 보고 있었다. 강정은 4호점 점장이었으나 본사로 발탁한 여자였다.

    “알았어요.”

    김진호가 몸을 돌려 사무실로 들어갔다. 김진호는 흡족했다. 어젯밤에는 산사와 사랑을 나누었다. 산사는 젊고 아름다운 몸을 갖고 있었다. 오늘은 등려화와 사랑을 나누게 될 것이다. 등려화는 성숙하고 농밀한 몸을 갖고 있었다. 김진호는 사무실로 돌아와 일을 했다. 의류제품 광고, 실제로는 체인점 모집광고지만 하단에 조그맣게 체인점 모집을 알릴 계획이었다.

    신문광고 필름은 신문사에 넘겼다. 북경의 상인들이 가장 많이 보는 신문이었다. 광고는 내일 아침에 게재될 것이다.

    날씨는 따뜻했다. 김진호는 사무실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밖을 내다보았다. 거리는 사람들이 활기차게 오가고 있었다. 중국인들이 성공을 위해서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인들은 60, 70년대에 몸을 돌보지 않고 일을 했다. 이제는 중국인들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하고 있었다.

    “쇼핑몰에서 팔 의류를 발주해야 합니다.”

    유이호가 대표실로 들어와 보고했다. 김진호는 서류를 살폈다. 유이호가 발주하려는 의류는 티셔츠, 스커트, 바지 등 2만 점이나 되었다. 종류, 색깔, 사이즈 때문에 다양했다. 의류 한 점에 1만2000원씩 계산하면 2억4000만원에 이르렀고 5000만원 정도는 미리 입금해주어야 했다.

    직영점에서 판매될 의류는 이미 입하되어 있었다. 일부는 물류창고에서 직영점으로 배달되어 있었다. 직영점도 10곳이 모두 오픈되어 있었다.

    “서울 사무실로 보냅시다.”

    김진호는 주문서에 사인을 했다.

    “그럼 서울 사무실로 보내겠습니다.”

    유이호가 고개를 숙이고 물러갔다. 김진호는 안락의자에 등을 기대고 생각에 잠겼다.

    ‘자금이 부족할 수도 있겠구나.’

    자금 운용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경숙에게 투자받은 10억원 중 이미 7억원이 소진되었다. 앞으로 임금 등 많은 자금이 나가게 될 것이다. 들어오는 수입은 아직 미미한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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