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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패류독소 소멸… 수산물 소비촉진에 관심을- 민정식(경남도 해양수산국장)

  • 기사입력 : 2018-05-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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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남해안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바다의 불청객 패류독소의 영향으로 생산어업인은 물론이고 가공업체, 공무원, 연구자 등 관계되는 모든 사람들이 생산해역 관리와 독성 성분의 분석, 유통단계 조사 등 국민들의 먹거리 안전성 확보와 생산어업인들의 생계활동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그 어느 해보다도 분주하고 힘든 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패류독소는 3~6월경, 수온이 7~18℃가 되면 바다에는 패류(조개류) 등의 먹이가 되는 유독성 플랑크톤이 번성하며, 이를 먹은 패류의 체내에 독성 성분이 축적되고, 이런 패류를 일정량 이상 섭취한 사람이 식중독을 일으키게 되는 자연독의 일종으로, 바다 수온이 18℃ 이상이 되는 6월 중순이 되면 예년엔 자연적으로 소멸되는데, 올해는 2월에 찾아와서 거의 소멸상태이다.

    경남에서는 올해엔 2월 26일 통영시 오비도 해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진해만, 자란만 등 경남 전 연안 해역으로 확산됨은 물론, 품종도 담치류(홍합 등), 피조개, 굴, 가리비 등의 패류와 미더덕, 멍게 등 피낭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화되어 오다가 최근에 수온이 17~18℃ 정도로 상승하면서 대다수의 해역에서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치 이하로 조사돼 어민들의 한숨을 돌리게 했다.

    경남도는 그동안 도출된 미비점을 보완하고 생산어업인들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시료채취에서 분석결과 발표까지 3일 정도 소요되던 것을 당일 채취, 당일 발표 체계로 전환했다.

    이제 패류독소가 소멸되는 시점에 즈음하여 그동안 생산 어업인들의 삶의 터전인 어장에서 수개월 동안 채취를 못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의 마음을 다소나마 헤아려 패류독소로 잔뜩 위축된 수산물 소비촉진에도 도민 모두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경남도는 5월 중순부터 굴, 멍게, 피조개, 바지락 품목을 대상으로 두 차례의 시식행사와 판매행사를 전개하고 언론에 홍보하는 등 소비 진작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통영시와 거제시 등 일선 시군에서도 지역 여건과 패류독소 진행상황에 맞는 자체 행사를 추진하는 한편, 경남도교육청을 통해 식품 대량소비처인 학교급식재료 구입 시 경남의 수산물이 많이 사용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아울러 상공회의소, 기업체, 관공서를 비롯한 도민 여러분들께서도 우리 도 수산물 소비촉진에 앞장서 주시고 그동안 패류독소로 인하여 장기간의 생산 중단과 위축된 소비, 가격하락 등으로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경남 어업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헤아려 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끝으로 올해 2월부터 지금까지 오랜 기간 동안 패류독소 분석과 대응에 고생하신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시군 등 관계되는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특별히 어업인 여러분들께 힘내시라고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민정식 (경남도 해양수산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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