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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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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50)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20

“아이 좋아”

  • 기사입력 : 2018-06-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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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려화가 꽃향기를 맡으면서 좋아했다. 꽃을 탁자에 놓고 그의 목에 두 팔을 감고 키스를 했다.

    등려화에게서 좋은 냄새가 풍겼다. 이미 샤워를 하고 향수를 뿌린 것이다. 머리에서는 은은하게 샴푸냄새가 풍겼다. 김진호는 그녀의 허리를 바짝 끌어당겨 안았다.

    “아이 좋아.”

    등려화가 자신의 몸을 밀착시켰다.

    “나도 좋아.”

    하체를 밀착시키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 그러면서도 퇴폐적인 어떤 느낌이 김진호를 떨리게 했다.

    “식사해요. 와인도 마시고.”

    등려화가 김진호를 식탁으로 이끌었다.

    등려화는 몇 가지 요리를 레인지에 데웠다. 음식점에서 포장해온 요리다. 등려화와 와인을 마시면서 식사를 했다.

    “오늘 하루 자고 가면 안돼요?”

    등려화가 김진호의 얼굴을 살폈다.

    “려화는 남편이 외박하면 좋겠어?”

    “산사한테 잡혔구나.”

    등려화가 눈을 흘겼다. 김진호는 피식 웃었다.

    “나중에 우리 둘이 여행을 같이 가자고. 그때는 같이 잘 수 있을 거야.”

    “알았어.”

    “내일 광고가 나올 건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

    “긴장돼?”

    “긴장되지.”

    식사를 마치자 김진호는 담배를 피우고 등려화는 설거지를 했다. 북경의 거리는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무슨 생각해?”

    등려화가 뒤에 와서 김진호를 껴안았다.

    “그냥. 북경은 참 오래된 도시인데.”

    등려화의 집에서 멀리 청나라 시대의 부잣집이었던 2층 기와집이 보였다. 문명화된 도시에서 옛 건물은 고색창연한 느낌이 들었다.

    “북경을 좋아해?”

    “응. 좋아해.”

    “왜?”

    “려화가 있어서.”

    “피!”

    등려화가 그의 바지 안으로 손을 넣었다. 김진호는 몸을 가늘게 떨었다. 등려화의 손이 바지의 허리띠를 풀고 지퍼를 내렸다.

    “음. 좋다.”

    김진호는 눈을 감았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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