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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경남도청은 도지사의 ‘휴게소’인가

  • 기사입력 : 2018-06-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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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청은 경상남도의 행정을 맡아 처리하는 지방 관청이다. 청사는 정병산(566.3m)을 주산으로 하며 천주산과 구룡산, 불모산이 감싸고 있는 양택(건물)풍수의 관점에서 볼 때 지기(地氣)가 뛰어난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좋은 터의 기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청사는 ‘행주형(行舟形·물위를 가는 선박의 형상)’이지만 바다를 향하지 않고 산으로 올라감으로써 선박(청사)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도지사(선장)는 존재감이 약할 뿐만 아니라 도민의 믿음과 인정도 받지 못하고 있다. 선출된 도지사들은 도청을 자신들의 정치 야망을 이루기 위해 때를 기다리며, 중앙정치 무대로의 복귀를 위한 ‘휴게소’로만 여기는 것 같다. 모 전 경남 도지사는 경남 복지를 후퇴시키면서까지 적자 누적과 강성 노조 등을 문제점으로 내세워 2013년 5월 진주의료원을 폐쇄했으며, 병원 건물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15년 12월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개청했다. 관공서는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만 공과를 판단하면 안 된다.

    청사는 본관과 2011년도에 건축한 신관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연면적은 본관보다 신관이 더 넓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인데, 주된 건물보다 부속 건물이 더 크면 마치 사랑채보다 문간채가 더 큰 것과 같아서 흉하다. 선장은 선수(船首·선박의 앞머리)에서 지휘를 한다. 도청 ‘본관의 건물 앞부분에 속하는 선수’가 큰감봉우리산(163m)을 주산으로 하는 ‘정렬공 최윤덕 장군’의 묘를 바라보고 있다. 최윤덕 장군은 나가서는 무관이었으며 안에서는 문관의 업무를 했기에 장수와 재상을 겸했다 하여 ‘장상(將相)’이라고도 한다. 청사 뒤쪽의 국도 25호선은 서서히 끊어진 맥(脈)이 연결될 것이므로 향후 문제될 것은 없다. 선수를 중심으로 본관 우측(우백호·신관)은 튼실하지만 좌측(좌청룡·청사 출입문)은 상당히 허하다. 정문 출입구에 설치된 조형물이 작품성은 높을지 모르지만 날카로운 형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해(害)를 더할 뿐이다. 마치 예술성을 인정받은 건물 중에서 풍수적 시각으로 보면 흉한 건물이 많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정문 출입구에 비보(裨補·약한 곳을 보완하거나 흉한 기운을 막음)용으로 경남을 상징하는 탑이나 부속건물, 또는 조산(인위적으로 흙을 쌓아 나무를 심음) 등을 조성해 청사의 좌우측 균형을 잡고 ‘창이대로’에서 사정없이 치는 살기(殺氣)를 막는 것이 좋다.

    출입구에서 도청광장을 지나 창원시청까지의 일직선 도로는 도청의 생기(生氣)와 재물(財物)이 빠져나가는 ‘직거수(直去水)’이다. 하지만 최윤덕 장군의 동상과 동상 앞의 교통섬이 직거수를 막고 있어서 비보물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청사가 진행하는 방향의 앞에 비보물인 최윤덕 장상의 묘가 있음으로써 악화일로의 상황을 저지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경남은 6월에 도지사 권한대행에서 정식 도지사를 선출한다. 누가 되든 도민을 위한 도정(道政)을 펼치며 임기를 채우고 떳떳하게 떠남으로써 ‘도지사의 휴게소’란 오명을 벗어버리고 거듭나는 관청이 되기를 기대한다.


    세종 때 대표적인 장군으로 대마도 정벌과 여진족을 몰아내고 4군을 설치한 최윤덕과 6진 개척의 주역인 김종서가 있다. 창원시 북면에 위치한 최윤덕 장군의 ‘유허지(세월은 가도 그 자취가 남아 있는 터)’는 감나무 밭이 되어 그 흔적을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정확한 위치조차 파악하기 힘들다. 반면 공주시 의당면에 위치한 김종서 장군의 유허지에는 철재 담장을 설치해 잔디와 나무를 심어 잘 가꾸고 있으며 ‘행적비’와 ‘유허비’를 갖추어 현재까지 의당초등학교 학생들의 역사교육 장소로 활용·관리되고 있다. 두 곳 모두 장군들의 생가지인지 유허지인지 아직까지도 명확하지는 않지만, 관리 상태는 천양지차다. 큰감봉우리산에서 뻗어내려 온 용맥은 생룡(生龍)으로 최윤덕 장군의 부인인 성주도씨의 묘 부근에서 안착을 한다. 우백호(딸·며느리를 뜻함)는 좋으나 좌청룡(아들을 뜻함)은 약하며, 안산(앞산)은 문필사(관운·문장가를 뜻함)이다. 좌청룡이 심히 허약하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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