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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터널과 좌석버스- 조윤제 정치부 부장

  • 기사입력 : 2018-06-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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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1월 ‘창원터널 앞 화물차 참사’가 발생해 10명의 사상자가 생기는 안타까운 일로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진 적 있다. 기름을 가득 채운 화물차가 창원 방면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화물의 중량을 이기지 못해 브레이크가 고장나면서 사고가 생긴 것이 조사당국의 결론이다. 사고 당시 쏟아진 기름에 불이 붙고 반대편 차선으로 튕겨져 나간 기름통에도 불이 나 많은 사람들이 변을 당했다.

    ▼사고 이후 창원시와 김해시, 경찰 등 당국에서 사고 재발을 막고 위험한 창원터널 자동차전용도로의 안전대책을 세우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한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 하나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창원과 김해를 오가는 시내버스의 좌석제 전환이다.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시내버스 입석자가 있을 때 자칫 사고가 생기면 인명피해가 늘어난다는 가정하에서 58번, 59번, 97번, 98번, 170번을 완전 좌석버스로 전환한 모양이다.

    ▼창원터널을 18년 동안 하루 2번 이상 이용하는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번 시내버스의 완전 좌석제 전환은 그야말로 ‘탁상행정의 표본’이다. 필자가 경험한 18년 동안의 창원터널 각종 사고는 시내버스로 인한 사고가 아니라 주로 화물차와 승용차 간 추돌, 승용차 간 접촉사고 또는 추돌 등으로 인한 사고였고, 이로 인해 대체우회도로가 없는 자동차전용도로가 꽉 막혀 도로 이용자들에게 많은 불편을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시내버스가 좌석제로 바뀌면서 아주 불편한 일도 생기고 있다. 아침·저녁 출퇴근·등하교시간 버스를 타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학생·직장인이 많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탁상에서 행정했으니 이를 생각지 못한 듯하다. 특히 고교·대학생들은 버스를 타지 못하면 대책이 없고, 고교생이 지각하면 학교생활기록부에 등재돼 평생 지각생 꼬리표가 붙는 불행을 겪는다. 차라리 자동차전용도로를 해제하고, 이 일대를 속도 70㎞ 이하 구간단속제를 시행해 안전을 담보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윤제 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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