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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의 눈물- 이현근 사회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8-06-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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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지고, 국가는 국민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사회보장과 사회복지에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복지는 국민의 권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거창한 말을 일선 현장에서 수행해야 하는 사람들이 사회복지사지만 이들의 고통과 눈물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사회적 약자의 복지를 위해 봉사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은 낮은 처우와 열악한 환경으로 인간다운 삶을 누리지 못하고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지난달 30일 창원의 한 아파트에서 발령받은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사회복지사가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다 투신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봉사를 사명으로 알고 내디딘 첫 직장은 지옥이었다. 평균 퇴근 시간이 밤 10시 30분이고, 토·일요일에도 일을 하면서 두 달 동안 쉰 날이 불과 2~3일밖에 되지 않았고, 초과근무도 100시간이 됐다고 한다. 그녀는 “사회복지사의 인권보장이 시급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다.

    ▼경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지난해 4월 사회복지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업무 수행 중 가장 힘든 점’으로 절반에 가까운 46%가 ‘과중한 업무’라고 답했다. ‘사회복지정책의 빈번한 변동’도 44.3%에 달했다. 53.3%는 ‘직무스트레스 관리’에 대해 교육이, 75.4%는 정신건강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사회복지사들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종일 노인들이나 소외계층 2~3개 가정을 방문해 외로움을 달래주면서도 정작 자신의 가정은 돌보지 못한다는 하소연도 하고 있다.


    ▼정부나 정치권이 복지지향주의로 가면서 복지업무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에 반해 복지업무를 수행하는 사회복지사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시간에 시달리고 있다. 이웃을 돌봐야 하는 사회복지사들의 마음은 황폐해지고 있다. 사회복지사에 대한 처우 개선은 매번 문제가 되고 있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사명감만 갖고 일하라고 다그치기 전에 종사자의 처우부터 챙기는 게 우선이 아닐까.

    이현근 사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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