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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2) 덕정지요(德政之要)- 덕으로 하는 정치의 요결. 곧 ‘자치통감(資治通鑑)’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 기사입력 : 2018-06-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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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우리나라 방방곡곡의 서당에서 필독 교과서로 공부하던 ‘통감(通鑑)’이란 책이 있다. 지금도 한문을 배우는 사람들이 교재로 많이 채택하는 책이 ‘통감’이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일컫는 ‘통감’이란 책의 정식 명칭은 ‘통감절요(通鑑節要)’다. 북송(北宋) 때 강지(江贄)란 사람이 사마광(司馬光)이 지은 ‘자치통감(資治通鑑)’ 294권을 50권으로 줄인 책이다.

    북송의 사마광은 19년에 걸쳐 편년체(編年體) 사서(史書)인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완성하였다.

    그 이전에 각 왕조마다 관찬(官撰)의 정사(正史)가 있지만, 많은 학자들이 분담해서 집필하다 보니, 뚜렷한 사관(史觀)이 없었다. 그리고 후대로 올수록 앞 시대의 역사서가 양적으로 너무 많아 참고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사마광이 기원전 403년부터 959년까지 1362년간의 역사를 연대별로 정리하여 일관된 사관을 부여, 제왕이나 지도자가 통치이념으로 삼도록 했다. 통치자 자신이 덕을 닦고, 혼자 있을 때에 삼가고, 인재를 잘 알아보고, 공정하게 합리적으로 정치할 것을 책의 곳곳에서 요구하고 있다.

    지도자 될 사람이 꼭 보아야 할 책이지만, ‘자치통감’도 너무 방대하다. 그래서 ‘통감절요’가 나왔다. 그러나 ‘통감절요’는 문제가 많다. ‘자치통감’ 가운데서 중요한 것은 빼 버리고, 중요하지 않은 것을 뽑은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선생 같은 분은 ‘통감절요’를 읽어서는 안 될 책으로 간주할 정도였다.

    남송(南宋)의 주자(朱子)는 춘추필법(春秋筆法)에 의거해서 139권으로 줄여 ‘통감강목(通鑑綱目)’을 편찬하였다. 특히 주자는 사마광이 삼국시대 가운데서 정통으로 삼은 조조(曹操)의 위(魏) 왕조를 내치고, 유비(劉備)의 촉한(蜀漢)을 정통으로 삼았다.

    아무튼 ‘자치통감’이 주는 교훈은 ‘덕으로 정치를 하라’는 것이다.

    필자는 강의를 잘하지 못하면서 강학(講學)하기는 좋아한다. 1983년 경상대학교(慶尙大學校)에 부임한 이래로 강학해 오던 단체가 10여개 되었는데, 퇴직한 지금도 6개는 지속하고 있다. 그 가운데 ‘통감강목’을 강독하는 반이 있는데, 7년에 걸쳐 강독하여 영인본 4책 가운데 제1책을 끝내, 서기 194년 한(漢)나라 말기까지에 이르렀다.

    그러자 그 기념으로 ‘자치통감’의 역사 현장인 장안(長安)과 낙양(洛陽)을 답사하자고 건의하는 수강생이 많아 지난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수강생들과 함께 장안과 낙양의 역사 유적지를 답사하고, 오악(五岳) 가운데 숭산(嵩山)과 화산(華山)에 올랐다.

    책에서 배우는 동안 가졌던 의문이나 궁금증을 현장에서 보고 듣고서 해결하고, 현장에서 느낀 문제점을 책에서 확인하는 것이 공부의 좋은 방법이다.

    * 德 : 큰 덕. * 政 : 정사 정.

    * 之 : 갈 지. * 要 : 중요할 요.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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