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1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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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7년, 빛과 그림자

빛 발하던 ‘NC의 달’ 부진 앞에 빛 바랬다
‘스타 발굴’ 신생팀을 강팀 반열에
‘불펜 혹사’ 줄부상에 리더십 흔들

  • 기사입력 : 2018-06-0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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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 7년간 NC 다이노스를 이끌어온 ‘김경문 체제’가 막을 내렸다.

    NC는 지난 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감독 교체’를 깜짝 발표했다. NC 초대 감독으로 부임해 지금까지 항해해 온 김 전 감독 대신 유영준 감독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이끌어가겠다는 것. NC의 갑작스런 발표에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김 전 감독의 KBO 역대 6번째 17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이 달성된 날 나온 교체 결정이기에 더욱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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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 전 NC감독./경남신문DB/


    김 전 감독은 지난 2011년 8월 NC의 창단 감독으로 부임했다. 퓨처스리그를 거쳐 1군 데뷔 첫해이던 2013년에는 리그 7위를 달성했다. 눈에 띄는 성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이듬해인 2014년부터는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의 기염을 토하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과 업셋까지 기록하는 등 뛰어난 전술과 리더십으로 신생팀 NC를 강팀 반열에 올려놨다.


    김 전 감독의 능력은 용병술에서도 빛을 발했다. 김 전 감독은 투수이던 나성범을 타자로 전환시켜 ‘간판 스타’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키워냈다. 수비 불안을 안고 있던 박민우 역시 김 감독의 지도 아래 ‘국대급’ 2루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주전 선수에 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던 모창민·권희동 등 백업 요원을 발굴해 주전급 선수로 키워낸 것 역시 김 전 감독의 공이다. 원종현-김진성-임창민 등 NC의 ‘필승조’ 또한 김 감독의 지도를 받기 전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NC에서 ‘최강 뒷문’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김 전 감독의 야구에도 한계가 있었다. 확실한 선발투수를 육성하지 못해 불펜 투수진을 자주 기용한 것이 혹사로 이어진 것. 지난해까지만 해도 리그 최강을 자랑하던 NC 불펜진은 몇 해간 누적된 피로도로 인해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마무리 투수 임창민은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김진성은 부진을 거듭하면서 지난달 2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2군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NC 필승조 중 원종현이 유일하게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상태지만 그 또한 이번 시즌 21경기 22이닝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55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NC 불펜은 4일 현재 평균자책점 6.06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팀 성적의 원동력이던 불펜이 흔들리자 김경문식 야구도 함께 흔들렸다. NC는 현재 20승 39패로 리그 꼴찌다.

    한계가 드러나긴 했지만 김 전 감독은 가을잔치 단골 손님이라는 수식어부터 여러 간판 스타 발굴까지 NC에 7년간 많은 것을 남긴 명장이다. 황순현 대표 역시 “김 감독님 덕분에 신생팀이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감독님이 그동안 보여준 헌신과 열정,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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