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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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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칼럼] 안전교육의 중요성

  • 기사입력 : 2018-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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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시도교육청과 유치원, 초·중·고교, 대학 등은 지난달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화재, 지진 등 재난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한 2018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을 실시했다. 물론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도 화재상황을 가정해 신속히 대피하는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이 있기 며칠 전 모든 교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변경된 교실 배치를 고려해 기존 대피로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효율적인 경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새로 정해진 대피로를 따라 학생들은 교직원들의 유도를 받으며 대피훈련에 임하였다.

    사실 몇 해 전만 해도 안전교육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고 훈련 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세월호 사건 등으로 인해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된 최근에는 훈련에 임하는 학생과 교직원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해졌음을 느낀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마산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3살 아이를 심폐소생술을 시도해 귀중한 생명을 살린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선생님은 평소 학교에서 시행한 안전교육 때문에 침착히 상황에 대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일 외에도 갑작스럽게 쓰러진 행인에게 적절한 상황 대처를 해 목숨을 살린 학생들의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 종종 접할 수 있다.

    이렇듯 학교에서 이뤄지는 안전교육은 학생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서서히 그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 각 학교에서는 안전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전문 인력 및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안전사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 또한 개발된 프로그램을 바쁜 학교 업무 속에서 효율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지역사회 소방서 등이 협조해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소방서 본연의 임무와 많은 학교의 안전교육을 병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지자체 혹은 교육청에서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동식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처럼 안전교육 전문가와 장비를 각 학교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동식 안전교육 버스를 도입하고 있다는 소식은 긍정적인 변화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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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관현 (양산 서창초 교사)

    혹자는 교육을 콩나물 키우는 것에 비유한다. 콩나물에 물을 주면 아래로 모두 빠져나오는 것 같지만 어느새 이만큼 자라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 학교에서의 안전교육도 같은 이치라 생각된다. 학교 건물에서 신속히 대피해 보는 경험, 심폐소생술에 대해 배워 보았던 경험, 지진에 대비해 책상 아래 몸을 숨겼던 경험들이 모여 나와 타인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지켜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박관현 (양산 서창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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