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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이준희 문화체육부 부장

  • 기사입력 : 2018-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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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비자’ 편에 보면 초나라 위왕이 월나라를 치려고 할 때 두자가 ‘지혜는 눈과 같아서 능히 백 보 밖을 볼 수 있지만 자신의 눈썹을 보지 못해 초나라는 진나라에게 수백 리의 영토를 잃었다’고 간언하며 ‘나라의 정세가 어지러운 것이 월나라보다 더한데 이는 마치 눈이 눈썹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이에 초나라 위왕은 월나라를 공격하려던 계획을 포기한다.

    ▼사람들은 계획을 세움에 있어 객관적이고 냉철한 생각으로 이치를 판단하지 않아 무모한 도전으로 사람들의 신뢰를 잃기도 한다. 또 자신의 능력보다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세우거나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일을 진행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아 일을 망치기도 한다. 이는 일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했을 때 일어나는 일로 어떤 일에 과도하게 매달려 집중하게 되면 주위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되고 결국은 옳은 판단을 하지 못해 실수를 범하게 된다.

    ▼최근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사퇴했다. 노조와의 갈등이 근본 원인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고 조직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자신의 부덕(不德)이다. 재직 3년 8개월여 동안 시민들을 위해 많은 문화예술정책을 시행하고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했지만 정작 직원들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했다. 이들이 일을 진행함에 있어 어려움은 없는지, 부족한 점이 있다면 어떻게 도와줄지 고민하고 소통했어야 했다. 먼저 다가가 따뜻한 마음으로 이들을 안아줬으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채근담에는 ‘일을 계획하는 사람은 몸을 그 일 밖에 두어 마땅히 이해의 사정을 모두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적절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모든 일을 진행함에 우선적으로 직원들과 소통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객관적인 마음으로 일을 진행하되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너그러움과 한발 물러서서 일의 진행 과정을 살펴보는 마음의 여유도 필요하다.

    이준희 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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