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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해공항 부실 소음측정, 대책 서둘러야

  • 기사입력 : 2018-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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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공항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소음을 진단하는 소음측정망 부실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김해공항의 소음측정에 대한 불신만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환경공단이 7일 측정소를 이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본지가 지적한 김해시 어방동 초선대 측정소의 문제점을 살핀 한국환경공단은 적합한 위치를 물색 중이다. 개 짖는 소리 등 항공기 소음과 전혀 무관한 배경소음이 유입되는 들쭉날쭉한 소음측정이 확인된 것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 보다 정밀하게 소음을 측정할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야 하겠다. 현재의 상황이라면 피해소음 수치가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알 수 없다. 주민들에겐 견딜 수 없는 고통인 김해공항 소음측정은 더 이상 소홀히 다뤄선 안 될 일이다.

    하루에도 300여 편이 운항하는 항공기소음 측정값 문제가 보상 등 대책의 걸림돌로 작용해선 곤란하다. 오랜 세월 소음 피해를 입어온 주민들의 구체적인 피해추정을 검토, 계산하는 데 신뢰도가 떨어져선 안 된다는 의미다. 본지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한 초선대 측정소의 MP3 파일 5000여 개 분석 결과에서 신뢰도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인근 주택의 개 짖는 소리와 항공기 소음이 동시에 녹음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다 보니 측정소의 하루 평균 최고 소음도가 최대 10㏈ 이상의 편차가 날 정도다. 김해공항의 소음측정에 대한 주민불신이 깊어질 수밖에 없어 보이는 대목이다. 소음피해 대책의 근간이 될 항공기소음 측정값은 매우 중요하다.

    또 다른 문제로 국토교통부, 환경부의 소음측정값이 다른 점도 해결해야 한다. 지난 3월 850여m 거리에 불과한 한국공항공사의 불암동 측정소와 한국환경공단 초선대 측정소의 월평균 측정값 편차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측정값이 항공기 운항이 크게 증가한 3웨클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김해공항 인근 주민들의 소음에 대한 피해의식은 심각한 수준을 넘어 생존권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소음측정의 투명·신뢰성은 공항 확장 이전에 반드시 종지부를 찍어야 할 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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