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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번호 없는 교육감 선거, 이름 보고 잘 찍자

  • 기사입력 : 2018-06-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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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3 지방선거 중 교육감 선거가 ‘깜깜이 선거’,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어 문제다.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후보의 공약은 말할 것도 없고 누가 나왔는지조차 모른다는 유권자들이 많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층이 많게는 40% 이상 나왔다. 이런 현상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에 따라 후보들이 정당 공천 없이 출마하는 데다 7개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투표용지도 기호나 정당명이 없고, 각 기초의원 선거구마다 후보자 이름을 나열하는 순서가 다르다. 순환배열 방식으로 교호순번제라고 한다. 이름을 잘 보고 찍어야 하는 것이다.

    경남교육감 후보는 이효환 전 창녕제일고 교장, 박종훈 현 경남도교육감, 박성호 전 창원대 총장,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 등 4명이다. 각자 진보와 보수를 표방하고 있다. 무상급식 등은 별 차이가 없으나 그들의 공약과 정책으로 우리 아이들의 삶이 바뀔 수 있다. 교육감은 교육에 관한 한 ‘소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산 편성과 인사, 학교 설립·폐지 등 17가지 권한을 행사한다. 교육부의 권한과 정책을 위임받아 집행하지만 교육현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영향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교육부의 권한이 대거 교육청으로 이양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아직 교육감 후보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은 우리 아이들의 장래에 무관심하다는 것과 다름없다. 교육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학교의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다. 유권자들이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 교육감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지 답이 나올 것이다.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다. 도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는 후보들의 5대 공약 등이 게재돼 있다. 꼼꼼히 살펴보며 우리 지역 교육을 맡길 적임자를 고를 때다. 유권자들이 이를 외면하면 후보의 역량보다 이념 대립에 묻혀 학교 현장이 엉뚱하게 흘러갈 수도 있다. 우선 투표용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요구된다. 후보자의 이름을 잘 보고 한 표를 행사하길 당부한다. 유권자들의 책임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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