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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유적, 체계적 발굴·연구 시급하다

  • 기사입력 : 2018-06-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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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안에서 고대국가인 ‘아라가야’ 왕성의 실체를 알 수 있는 유적이 발굴된 데 이어 창원 현동에서 같은 시대 지방세력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군이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아라가야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에서 ‘아나가야’, ‘아야가야’, ‘안라’ 등의 이름으로 등장하지만 자체 기록이 없어 연구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잇따라 확인된 두 건의 유적은 아라가야의 토목기술과 생활문화, 해양문화를 알 수 있어 고고학적 의미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경남에 산재돼 있는 가야 유적의 체계적인 발굴과 연구가 시급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7일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발굴 결과를 공개한 아라가야 왕성에서는 5~6세기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토성과 목책 시설, 토기 등이 나왔다. 이 토성은 아라가야가 대규모 노동력을 동원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권력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으로, 입으로만 전해지던 아라가야 왕성의 실체를 확인해 주었다는 평가다. 8일 경남도와 삼한문화재연구원이 현장설명회를 한 창원 현동 아라가야 고분군에서 25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돼 고고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고대 항해용 선박을 형상화한 배모양 토기가 나왔는데 중국, 왜 등과 교역한 가야시대 선박의 실제 모습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물급으로 평가된다고 한다.

    이번 발굴 조사에서 확인된 왕성은 아라가야가 가야의 중심세력으로 활동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고, 현동 고분군은 840기 이상이 조성된 가야시대 최대 규모의 고분군이라는 점에서 향후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경남뿐만 아니라 영호남에 걸쳐 있는 가야의 역사 문화유산을 연구조사하고 발굴·복원하여 이를 토대로 가야역사 문화권을 체계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경남도는 가야사 조사·연구·정비·복원을 위해 2037년까지 1조726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예산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회서 발목이 잡힌 채 계류 중인 ‘가야문화권 특별법’ 제정을 다시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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