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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경남 마이스, 이제는 도약할 때 (1) 세계가 뛰어든 마이스 산업은

‘행사 유치·개최’로 경제효과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

  • 기사입력 : 2018-06-1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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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마주 앉은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다. 완전한 비핵화·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노력이 담긴 합의문을 발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뒤로 ‘싱가포르 회담’ 글자가 빼곡했다.

    이 ‘세기의 담판’ 테이블이 놓인 싱가포르는 관광객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센토사 섬 전체를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고 행사비용으로 160억원을 부담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역사적인 이벤트를 성공시키게 되면 국가성장산업으로 밀고 있는 마이스(MICE) 산업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싱가포르는 북미회담장소로 물망에 오른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렸고, 회담장소로 추정되는 여러 호텔들이 나열됐으며, 회담이 열린 12일 공항부터 호텔 근처와 내부까지 생중계로 보도됐다.

    국가 브랜드와 인프라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온 취재진만 3000명에 이르면서 싱가포르 호텔과 식당들은 회담 특수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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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부산국제모터쇼(BIMOS 2018) 개막 사흘째이자 주말인 지난 1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 마련된 자동차 전시장이 신차를 구경하는 관람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부산모터쇼는 개막일인 8일부터 이틀간 12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사람들을 특정 장소로 모으고, 만남의 의미를 증폭시키며, 참가자들의 지출을 이끌어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일. 이것이 마이스 산업이다. 세기의 마이스 행사가 열리는 이때, 경남의 마이스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살펴본다.

    부산의 전시컨벤션시설인 벡스코에는 지난 8일 개막한 부산국제모터쇼가 한창이다. 격년으로 개최되는 이 행사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와 함께 부산의 대표적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부산발전연구원은 지난 2016 부산국제모터쇼의 경제 파급효과를 3000억원이라고 발표했으며, 모터쇼 사무국은 올해도 유사한 규모로 진행돼 2016년과 비슷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듯 공장을 지어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지 않아도 열흘간의 행사에 사람이 모여들어 지역경제에 수천억, 많게는 조단위의 부가가치가 창출되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히는 것이 마이스 산업이다. 점차 지식·정보교류·경험이 중요해지면서 ‘미팅(만남)’을 매개로 한 마이스산업도 활성화됨에 따라 마이스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전국, 전 세계가 경쟁하고 있다.


    ◆마이스란?

    마이스(MICE)는 미팅·인센티브·컨벤션·전시회 4가지 분야의 영문 앞글자를 딴 줄임말로 마이스 산업은 이들을 유치하고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경제효과를 얻는 융·복합 고부가가치 산업을 가리킨다. 4가지 분야가 연계해 일어나는 데서 만들어진 개념으로 기존의 회의·전시산업보다 포괄하는 범위가 넓어졌으며 최근에는 분야별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행사들이 복합적으로 개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마이스는 행사를 주최하는 학회나 회사, 정부, 혹은 국제기구 등이 바이어 역할을 맡게 되며, 회의나 미팅, 전시회 등 행사를 개최할 장소를 고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전시 혹은 국제회의 기획자들이 대행하거나 직접 행사를 구성한다. 지역의 관광공사, 컨벤션뷰로 등 행사 유치 전담 기구들은 지역에 소재한 회의·전시시설과 관광자원을 소개하며 이들을 끌어들인다. 회의장소를 제공하는 컨벤션센터나 호텔 등은 행사 개최 장소로 역할을 하며, 시설, 식당, 음향, 인테리어 등 지역의 다양한 분야에서 공급자가 회의 진행을 위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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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스 왜 중요한가

    마이스 산업은 지식을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청년고용이 필수적이고, 대규모 인원이 머물면서 숙식을 하기 때문에 지역 일자리 창출효과와 경제적 파급효과가 뛰어나다. 회사에서 체류 비용을 내기에 마이스 행사 참가자들의 씀씀이도 일반 관광객들 보다 크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마이스 행사 참가자의 1인당 소비지출액이 3127달러로 일반관광객 1715달러에 비해 1.8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마이스 산업은 지역 주요산업 발전, 고도화에 도움을 주며 업계 관계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다양한 지식·정보에 접근이 쉬워짐에 따라 교육적 효과도 발생한다. 더불어 국제행사 개최준비를 통해 시내 시설과 서비스 수준도 정비해나가며 국제화에 맞추고, 지역의 여러 관광 자원과 도시의 문화 정체성을 개발하는 계기가 된다. 2008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원 람사르총회와 같은 국제행사, 이벤트가 열리면 도시의 지명도를 높이고 좋은 도시 이미지·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다.

    한국마이스협회 김응수 회장은 “마이스는 관광과 숙박, 식·음료, 교통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고용창출, 소득 증대 효과가 높은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 산업이다”며 “마이스 산업은 사람들을 회의를 개최하는 데서 더 나아가 산업간의 융·복합을 이뤄내는 중추적 플랫폼 역할을 함으로써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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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열해지는 마이스 업계

    업계에서도 마이스 행사 개최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어, 전 세계에서 기존의 마이스 산업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심천에 한국 전체 전시컨벤션시설 넓이와 맞먹을 50만㎡의 초대형 전시장 완공을 앞두고 있는 등 정부의 마이스 산업 육성 계획으로 지속적으로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으며, 호주 시드니도 컨벤션센터 재건축을 포함한 마이스복합지구를 추진하는 등 인프라·서비스 정비에 나섰다. 조선·기계 등 주요산업들이 어려워지면서 지자체들이 새로운 동력개발에 나서면서 국내 마이스업계 경쟁 또한 심화되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가 컨벤션센터를 바탕으로 마이스 중심·중추도시를 표방하고 나서고 있고, 신규 컨벤션시설 개관도 연이어 예정돼 있다. 2019년 3월 수원컨벤션센터가 개장을 앞둬 대관 접수를 진행 중이며 2020년에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가 문을 열 계획이다. 국제회의시설과 국제회의 집적시설 등을 갖춰, 관광특구로 간주돼 개발부담금 감면, 용적률 완화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컨벤시아가 있는 인천 송도, 킨텍스가 있는 경기도 고양 등의 경우 마이스 인프라를 다져 도시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 하고 있기에 첫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에 힘쓰고 있다.

    ◆한국 마이스는 지금

    한국은 지난해 마이스 관련 양대 기구 중 하나인 UIA(국제협회연합)가 발표한 2016년 국제회의 개최 순위에서 997건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회의의 지속가능성에 무게는 두는 ICCA(국제컨벤션협회)가 얼마 전 발표한 순위에서도 세계 13위에 랭크됐다. 전체 회의 개최수를 영업비밀로 공개하지 않은 곳들도 있는 데다 단순히 개최건수로 매긴 순위이기에 정성적 평가가 어렵다는 한계는 있지만, 1996년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후 2006년 UIA 기준 16위(185건)에 머물렀던 한국 마이스가 10년만에 1위를 차지하며 성장세를 보인 것은 확인할 수 있다. 회의에 있어 양적 성장을 이뤄낸 만큼 이제는 인프라를 확충하며 회의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국무역협회와 서울대학교 경제연구소가 공동 조사·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마이스 산업 성장과 인프라 확충 추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시 인프라는 무역규모나 주변국들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을 잇는 199만㎡ 지역을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지정하고 전시·컨벤션·스포츠·문화가 결합된 마이스 산업 중심으로 계획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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