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2일 (목)
전체메뉴

사서 전문인력의 필요성- 하언주(정촌초등학교 도서관 담당교사)

  • 기사입력 : 2018-06-13 07:00:00
  •   
  • 메인이미지

    진양도서관의 한 관계자는 학부모 봉사자 모집이 어려워서 도서관을 오후에만 잠시 열거나, 개방하는 날을 따로 정해 놓고 운영하는 학교도 많다고 토로했다.

    하루 7시간의 봉사시간을 오전, 오후로 나눠 일주일에 한 번씩 정해진 요일에 3시간 30분씩의 봉사를 해주는 학부모 도서관도우미는 도서대출과 반납, 도서정리, 대출증 정리 등 도서운영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학부모 도서관도우미 모집이 안 되면 정상적인 도서관 운영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독서교육의 중요성이 계속해서 강조되고, 매년 학교운영비의 3% 이상을 도서구입에 투자하면서도 도서관 운영은 늘 학부모 봉사자에게 의존해야 하는 것이 안타깝게 여겨진다.

    사서교사가 있는 학교에서는 단위학교의 교육과정과 연계해서 자료이용, 프로그램 운영 등 전문적이고 다양한 독서교육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여러 문제들로 인해 진주시 내 초등학교 44곳 중에 사서교사가 배치된 초등학교는 수정초와 금호초 단 두 곳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사서교사 배치가 어렵다면 일반사서 등의 전문적인 학교도서관 운영이 가능한 인력의 배치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마저 힘들다면 학부모 도서관도우미 연수 등을 통해 일정 자격을 갖추면 학교에서 근무 시 일정한 수당을 지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는 건 어떨까? 경남교육연수원 등의 연수시스템 등을 활용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도서관 운영 및 독서지도와 관련된 연수를 개설해 처음에는 희망자에 한해서 이수하게 하고, 점차 심화, 발전적인 단계의 연수들이 개설된다면 봉사로 시작했던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6~7년씩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를 위해 꾸준히 봉사를 해 온 학부모 도서관도우미들께서는 많은 시간을 도서관 봉사에 힘쓰면서도 정작 도서관 운영이나 독서교육과 관련된 전문적인 소양을 갖출 기회를 제공받지 못했다. 도서관 운영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담당업무교사가 해결해 주기를 마냥 기다려야 했으며, 학생들의 책 추천 요구도 교육과정 등과 연계된 양질의 도서를 추천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자녀를 위해 시작한 봉사활동임에도 정작 자신들의 자녀들은 책을 좋아하지 않아 고민이 된다고 했다.

    본교는 아파트 단지에 인근한 학교이면서도 아파트 간 빈부격차가 심한편이다. 이 때문인지 학교도서관을 즐겁게 찾아오는 학생들과 책과는 거리가 먼 학생들로 크게 양분되기도 한다.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창의성으로 승부를 할 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학교도서관의 효율적인 운영과 활용은 무척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초등학생들에게 적합하고 효율적인 도서관 운영시스템 마련을 위한 사서 전문인력 양성 및 배치가 꼭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언주 (정촌초등학교 도서관 담당교사)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