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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01) 축구, 축끼이, 춘피이

  • 기사입력 : 2018-06-1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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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 오분 선거서 니 찍은 사람 됐나? 우쨌기나 모도 선거할 직에 이바구한 공약 이자뿌지 말고 지키야 될낀데 그쟈.

    △서울 : 보통·평등·직접·비밀, 선거 4대 원칙 알잖아. 그래서 누굴 찍었는지 이야기 안 할 거야. 공약한 건 당연히 지켜야지.

    ▲경남 : 그라고 보이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했다 아이가. 우리나라 축구대포(표)팀이 16강 올라가겄나. 아만캐도 에럽겠제. 같은 조에 시피하이 볼 팀이 어+ㅁㅅ더라꼬.

    △서울 : 시피하다는 들어본 거 같은데 뜻은 잘 모르겠네. 우리 팀이 속한 F조의 독일, 스웨덴, 멕시코 모두 강팀들이지. 독일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팀이고. 16강 진출이 쉽진 않을 거야. 그래도 공은 둥글잖아. 열심히 응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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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시피하다는 ‘가소롭다, 만만하다’ 카는 뜻이다. 저번에 갤마줐다 아이가. 말 나온 짐에 공 차는 축구 말고 ‘축구’의 다른 뜻 아나?


    △서울 : 맞다! 생각나네. 시피하다는 ‘별 흥미가 없다’는 뜻도 있다고 했지. 그리고 축구의 다른 뜻은 뭐야?

    ▲경남 : 겡남서는 ‘축구’는 ‘바보’를 말하는 기다. 쪼깨이 모지래는 사람 보고 축구라 칸다 아이가. ‘축깨이’라꼬도 카고. 포(표)준어 사전엔 축구(축생)는 ‘사람답지 못한 짓을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나와 있더라꼬. 그라고 창녕·함안·합천 겉은 데선 ‘춘피이(춘핑이)’라 카고, 마산·창원·진해선 ‘징피이’라 캤꼬. ‘춘피이’는 나가 쫌 든 사람들찌리 씨는 말 겉더라꼬. 아, ‘찌리’는 ‘끼리’고.

    △서울 : 축구가 바보라니 생각나는데 발명왕 에디슨도 어릴 때 바보라고 놀림을 받았고, 고 노무현 대통령도 별명이 바보였잖아. 닭장에 가서 알을 품고, 불이 어떻게 타는지 궁금해 불을 낸 에디슨과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총선에서 당선이 유리한 서울에 출마 않고 부산에 출마한 노 대통령 생각이 나네. 이런 축구라면 나도 축구가 되고 싶은데. 그래도 축구는 축구같이 하면 안 되겠지.ㅎㅎ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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